‘버티는 산업’에서 ‘확장하는 산업’으로...금융·투자·산단 혁신 가속
  • ▲ 주낙영 시장 경주 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관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경주시
    ▲ 주낙영 시장 경주 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관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경주시
    경주시(시장 주낙영)가 고환율·고물가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방 산업의 체력을 시험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는 APEC 이후를 기점으로 산업정책의 방향 전환에 나서 주목된다.

    경주시는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통한 단기 위기 대응을 넘어, 투자유치 확대와 산업단지 인프라 혁신을 병행하며 ‘확장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 실험이라는 평가다.

    ■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경영안정이 산업 전환의 출발점’

    경주시는 지난 한 해를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체력 보강에 집중한 시기로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관세 인상, 고환율·고물가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직접 낮추는 금융 중심 지원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경주시는 지난해 경북 시·군 가운데 최대 규모인 2404억 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했다. 600여 개 기업이 이차보전 혜택을 받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했다.

    올해는 242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2646억 원 규모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 유동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화재보험료 지원과 기숙사 환경 개선 등 10개 기업 지원사업에 23억 원을 투입해 근로 환경과 안전 여건 개선도 병행한다.

    또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시대 벤처펀드(15억 원)와 G-Star 경북 저력펀드(10억 원)를 조성하는 등 투자 연계형 정책도 추진한다.

    주낙영 시장은 “위기를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다음 투자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계했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 2025 APEC 정상회의 시 21개 APEC 회원국을 초청해 경북 투자포럼을 개최했다.ⓒ경주시
    ▲ 2025 APEC 정상회의 시 21개 APEC 회원국을 초청해 경북 투자포럼을 개최했다.ⓒ경주시
    ■ 규제 완화·투자 인센티브로 산업 외연 확대

    투자유치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현대엠시트를 포함한 국내복귀기업, 수도권 이전기업, 강소기업 등 9개사로부터 236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39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 고용 기반 확충에도 기여했다.

    기업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기업 신·증설 지원 한도를 최대 50억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유치 신규 상시고용 기준을 10명으로 완화했다. 여기에 물류비 지원(최대 3천만 원)을 새롭게 도입해 기업의 실질 부담을 줄였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경주의 산업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경북도 투자포럼과 투자설명회를 통해 SMR 국가산단과 경주의 산업 입지 경쟁력을 21개 APEC 회원국에 집중 소개했다.

    대한상의 CEO 서밋과 하계포럼에 지역 기업이 참여한 모습은, 경주 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로 경주시는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 장려상과 중소기업 육성 시책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 ▲ 외동2일반산단 공용주차장 전경.ⓒ경주시
    ▲ 외동2일반산단 공용주차장 전경.ⓒ경주시
    ■ POST-APEC 전략 본격화...산업단지 대전환 시동

    경주시는 올해를 POST-APEC 산업 전략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후속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총 4억 원을 투입해 경북도·KOTRA와 협력, 미국·캐나다 등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대표단 파견과 국내·중국·일본 투자설명회를 추진한다. 목표는 1조 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다.

    산업 현장의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에는 시비 35억 원을 투입해 35개 산업·농공단지와 11개 개별공단에서 공용주차장 조성, 도로·편의시설 정비, 침수 민원 해소 등 120여 건의 현안을 해결했다.

    올해는 43억 원을 추가 투입해 건천2일반산단, 모화공단, 외동농공단지 등을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 개선을 이어간다. 외동산단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문화센터와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이 상반기 완공돼, 청년 친화형 문화산단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아울러, 총 638억 원 규모의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도 도전해 노후 산단을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혁신 공간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인프라가 취약한 북부권 안강지역에 주목한다. 경주시는 2030년까지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정부의 RE100 풍력발전 사업과 연계한 e-모빌리티 전용 산업단지를 시가 직접 조성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APEC을 통해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청년이 찾고 기업이 확장하는 산업 도시로 경주의 산업 지형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