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풀 제한적, 정치권 진입 자체 꺼리는 경향
  • TK(대구경북)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득권을 가진 지역 정치권 인물을 대체할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아 인물부재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그야말로 인물 가뭄현상이다.

    최근 지역은 대구경북 정치권의 제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부산에 비해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포스트 박근혜 이후를 대비해야 하지만, 부산출신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맞선 대선후보급 인물이 없어 공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 목소리는 절대적인데 비해 인재풀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딜레마에 빠져있다. 총선이 1년반 남아있어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지만 인재가뭄 현상이 심각하다. 게다가 제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은 찾아보기 힘들어 지역민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 또한 부재해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제목소리를 내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야권의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 ▲ 지역 정치권의 인물부재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 모습이다.ⓒ뉴데일리
    ▲ 지역 정치권의 인물부재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 모습이다.ⓒ뉴데일리

    이미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 내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신진과 현역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이 있다. 과거 구청장과 시장, 군수를 지낸 사람이 현역과 맞붙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또 대구만 해도 12명 현역 중 10명은 교체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떠돌고 실정이다.

    하지만 인재풀이 제한적이고 토종TK(대구경북에 적을 두고 사는 것) 인사 면면 또한 특이한 인물이 없어 지난 19대 총선 막바지에 불었던 ‘돌려막기 공천’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오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0일 “최근 대구경북을 찾아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고 하지만 능력있는 인물들은 정치권 진입을 꺼려하고 인물을 찾기가 쉽지않다”면서 “정치권에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신뢰를 잃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치권에서 한창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 논란 또한 지역 정치권의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개헌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구제 또한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은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중대선거구제는 선거구의 권역을 소선거구에 비해 대폭 확대하고 당선자를 복수(보통 2∼6인)로 하는 제도이다.

    또 새누리당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차기 총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방식을 전환할 경우 현역의원이 유리할 수 있어 그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허성우 경희대 교수(정치평론가)는 “현재 정치권은 개헌문제와 선거구제 그리고 총선에서 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두고 많은 논란을 일 것”이라면서 “이런 시점에서 대구경북의 정치권 변화는 불가피하고 향후 포스트 박근혜 이후를 준비해 중진의원이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정치신인의 진입이 용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