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의원, 출마의지 높아 “대구 자주 찾을 것”
  • ▲ 대구 수성갑이 대권후보 경쟁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인 이한구 의원은 강한 출마의지가 있고 최근 김부겸 전 의원에 맞서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출마설이 떠돌고 있다.ⓒ뉴데일리
    ▲ 대구 수성갑이 대권후보 경쟁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인 이한구 의원은 강한 출마의지가 있고 최근 김부겸 전 의원에 맞서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출마설이 떠돌고 있다.ⓒ뉴데일리

    “대구 수성갑이 어디 동네북입니까?”
    수성갑 새누리당 당협 관계자의 푸념섞인 말이다. 수성갑은 현재 이한구 의원 지역구.

    이 의원은 친박의원으로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인정받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밀접한 사이.

    이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이 이끄는 경제혁신특위는 공적연금개혁분과를 만들어 그동안 공무원연금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공무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개혁이 미뤄지자 당 차원에서 특위를 만들어 개혁안을 추진해온 것.

    또 이 의원은 지난 7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3% 중후반대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인하는 안 된다며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주장을 펴는 등 중앙언론에서는 이슈메이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기반인 대구민심이 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아 고민거리. 국회의원의 본분인 국회활동에만 전념하는 스타일 탓에 가끔은 지역구민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다른 의원처럼 유권자와 막걸리도 마시며 스킨십도 늘려야 하지만 성격상 그렇지도 못하고 중앙당 일이 바빠 지역구를 자주 찾을 수 없는 처지.

    게다가 이 의원은 최근 대구에서 지금 거주하는 분당으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성갑은 총선을 앞두고 동네북이 된 상황. 이곳은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곳이고 이번에 탈환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본격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 만약 김 전 의원이 당선되면 그야말로 대권후보 반열까지 급상승할 수 있다. 

    이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떠돌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곳에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한동안 돌았다. 그러다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을 출마시켜 김 전 의원의 바람을 잠재우자는 설(設)도 돌았다.

    최근에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출마시켜 김 전의원을 눌러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수성갑이 TK지역의 ‘정치1번지’로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는데다 야당 의원이 당선되면 그 후폭풍은 ‘이정현 당선 효과’보다 몇 배 강한 치명타를 줄 것이라며 강한 수성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이런 모든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전혀 개의치 않고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지켜나가고 앞으로 주소지도 다시 대구로 옮겨 지역구 방문을 늘리고 대구현안도 짚어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향후 대구를 자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5선 도전에 대한 분명한 의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