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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도지사가 사드 배치 결정지역인 성주를 찾아 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항곤 성주군수, 이재복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20여명과 함께 사드 대책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솔직한 고민과 심정을 털어 놓으며 “성주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밤을 지새우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또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사전 연락 없이 아침부터 군청을 방문해 투쟁위 사무실을 들른 것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무총리도 우리 뜻을 알고 갔으니 우리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본다. 이제는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주시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혜를 짜서 슬기롭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만에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명쾌하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단식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뜻은 전달됐으니, 단식을 풀고 군수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성주군수에게 단식을 풀 것을 권유했다.
특히 김 지사는 외부 세력 개입에 대해 “저도 여러분의 편이다. 성주군민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부세력이 개입돼 우리의 뜻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며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사드 괴담에 대해 “사드와 관련해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떠도는 소문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계속 대화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중앙부처와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13일 국무총리 방문 당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법적처벌 문제도 나서줄 것을 권유받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앞으로도 성주를 자주 방문해 끊임없이 대화하겠다. 제가 싫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제2작전사령부 내에서 대구경북 지역 언론사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는 북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가안보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사드 배치는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미리 말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