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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이 27일 김천시청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며 철회될 때까지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들은 그동안 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 관계자들을 만나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시민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해왔지만 소귀에 경 읽는 것 같은 느낌만 계속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김천시민이 철저히 배제된 일방적인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추진함으로써 김천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시민의 간절한 뜻을 국방부에 전달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면서 “14만 시민의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위해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철회할 수 있다면 단식투쟁이 아니라 그보다 더 한 것도 못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해 “김천시민에게 충분한 사전설명없이 일방적인 사드 배치 발표는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며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사드배치가 국가안보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김천과 성주도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원점 재검토해주길 강력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새누리당 당론이 사드 찬성인데 당론에 배치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물론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사드 찬성을 발표했지만, 사드를 두고 전당대회나 전체 당원의 의견을 물어본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새누리당 탈당 의향에 대해서는 “탈당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평소지론이 선거때만 되면 움직이는 철새정치을 비난했는데 탈당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천 국회의원인 이철우 의원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 한 시민은 “지금 이 자리에는 이철우 국회의원 앞장서 단식해야 되는데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철우 의원은 고향은 생각도 하지 않고 국회의원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방부는 빠르면 이달말께 사드 배치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정하고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