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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고 지나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에 당선돼 민선7기 취임 100일을 맞이한 초선 주낙영 경주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그는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열린 시정과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주 시장과 일문일답 내용.
첫 선출직 수장으로서 취임 100일 소감은?
아직은 초기니까 크게 어려운 것은 없는데 제가 기본적으로 지휘관이 됐다. 지휘관은 역시 소신과 철학을 정책으로 바로 집행할 수 있고 내가 마음먹은 바를 그 자리에서 지시했을 때 실행되는 모습들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 참 보람을 느낀다.
만 31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주로 참모 역할을 하다가 이제는 지휘관이 됐는데 지휘관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법률적 제한이 뒤따르고 직원들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시민들의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욕심 같아서는 빨리빨리 하고 싶은데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시정변화와 발전에 기대가 높고 호의적이라는데 힘을 얻고 있다.
큰 틀에서 시정추진의 주안점은?
민선7기 시정을 이끄는 큰 방향으로 경제살리기, 소통과 화합의 열린 시정과 함께 우선 물리적 측면에서 이천년 역사문화관광도시에 걸맞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관 주도의 일방적 환경정비 사업에 한발 더 나아가 사라져가는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가꾸어가는 범시민 운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시민과 함께 아름다운 경주 만들기를 비전으로, 시민 공감대와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고, 주민공동체를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가꾸기 사업을 펼치겠다.
경제 활성화 방안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먹고 사는 문제, 즉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주문이었다. 단기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여기에 우선적으로 자영엽자, 시장상인, 중소기업인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또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제가 중요하다.
경주에서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하지만 포항과 울산 의존형 구조로 두 도시 경기에 큰 영향을 받아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우선 허약한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모듈화 부품산업클러스터’, ‘미래형 전기자동차 특화산업단지’, ‘자동차부품 재제조산업’ 같은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되는 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북테크노파크의 기업지원기관인 ‘첨단하이테크성형가공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하여 경주를 성형가공산업분야의 메카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
로마처럼 보존해야할 곳과 개발해야할 곳은 분명히 구분지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경주는 지금까지 문화재 보존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실제 살아가고 있는 주민이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존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주민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문화재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더욱 힘을 쏟겠다. 이와 함께 고도보존지구 지정은 최소화하고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것이다.
황남·사정·인왕동 일대 전통한옥마을 정비, 신라 56왕과 6부촌장을 모시는 신라역사관과 신라정신문화원 설립, 경주향토역사박물관, 신라불교역사문화체험관, 경주세계유산센터 건립, 경북문화컨텐츠 진흥원 분원 설치 등 역사문화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여러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유적 발굴 현장도 관광객에게 적절히 개방하고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경주는 바다를 품은 해양도시이기도 하다. 해양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신라시대 경주는 동방 실크로드의 시작이자 종착지였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는 물론 서역과도 바다를 통해 활발하게 문물을 교환한 국제해양도시였다.
경주는 44.5km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12개 항구를 가진 해양관광도시다. 해양관광자원 개발은 경주의 관광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새로운 영역이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계획들이 준비돼 있다.
먼저 2020년 개항 100주년을 맞는 감포항을 아시아 최고의 미항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에 국립 해양과학관과 해양 수족관 건립을 포함시키고, 해양기술인증센터, 한국해저과학기지 조성 등 환동해권 해양자원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또 내륙에서 연안지역까지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도로를 확장하고, 동해안 일출 명소인 송대말 등대 문화공간 조성과 양남 읍천과 나아리를 잇는 해안 명품 트레킹 코스 개발, 동해안 해파랑길 경주구간 완성 등 새로운 해양관광콘텐츠 개발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세수 감소의 타개책 및 향후 대응 방안은?
지금까지 경주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적극 협조해 왔다.
안전은 물론이고 환경에 있어서도 큰 리스크를 안고 원전 6기와 방폐장을 들였다. 하지만 현재 경주는 국가의 에너지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타 시군에서 꺼려하는 원전과 방폐장까지 수용하고도 시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당장 월성1호기 조기폐쇄로 법정지원금 144억원, 지역자원시설세 288억원이 감소하고, 지역 주민 고용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합리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전문기관의 용역을 의뢰하고, 직간접적인 피해 보전은 물론 지역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소득창출형 사엄모델 개발 등 탈원전 대안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 학계, 언론,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포함된 민간 주도의 범시민연대를 구성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는데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이 저마다 달라 위원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지역의 어려운 큰 문제를 풀어가는데 시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하겠다.
원전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통해 원전 내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와 관련 지방세법 개정을 적극 요구하겠다. 방폐물 반입수수료 단가 조정도 관계기관과 협의토록 하겠다.
새로운 경주, 미래를 위한 도시계획플랜을 설명해 달라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은 미래 경주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경주의 구도심은 역사유적지구 개발제한으로 주민재산권에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 그 영향으로 구도심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불균형적인 도시형태를 보이게 됐다.
효율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신도시와 구도시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은 경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새롭게 추진되는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혁신적인 도시발전플랜이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하여 모든 계획을 총괄해나갈 예정이다.
먼저 경주역사 부지 행정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고 경주읍성정비복원과 연계한 주거환경 개선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또한 폐철도 부지 활용과 도심공원 리모델링, KTX신경주역 역세권 개발 조기 추진으로 균형잡힌 도시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
누구나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 제2금장교와 제2서천교 신설, 상구에서 충효구간, 서천대로 도로 확충으로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심과 관광지 주변 주차공간을 2배 확대하겠다.
장기적으로 KTX신경주역사와 도심을 거쳐 보문을 잇는 트램과 같은 신교통수단을 도입하여 혁신적인 교통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므로 민자유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신교통수단을 통해 관광객과 시민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장기적인 대중교통 플랜을 마련하겠다.
취임후 첫 인사를 했는데 인재 등용 및 인사 철학은?
기본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인사의 핵심이다. 그런데 인사는 기본적으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는 것이 문제다.
가능하면 한자리에 장기적으로 있으면서 전문성을 살려 업무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그 동안 너무 잦은 인사가 이뤄지다보니 인재가 부재한 상황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노령화되어 있고 임기가 일년 반 정도 밖에 안 남은 과장 등 간부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당장 획기적인 인사 보다는 행정안정성과 연속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공서열과 실적주의를 절충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전임 시장과 전임국장들이 평정해 놓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무리 없이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26만 시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경주의 역사를 만드는데 시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경주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경주 사랑이 활기차고 잘 사는 경주를 만들 수 있다.
시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좋은 의견이든 질책이든 주저말고 찾아와 의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시민 여러분이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고견을 듣겠다. 또 하나, 경주에 희망적인 긍정의 마인드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 확산이 이뤄졌으면 한다. 시민 단체 주도로 남의 말 좋게 하기, 칭찬하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긍정하고 칭찬하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 생산적인 방향으로 시민들의 힘을 모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