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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에 3명 주자가 차기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대 전반기 도의회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장경식 의장(4선)과 김봉교(3선) 부의장, 또 상임위원장을 지낸 김명호(3선) 의원 등 3명이다.
이들 자유한국당 소속 3명 의원은 도의회 내에서 잔뼈가 굵은 말 그대로 지역정치 전문가. 4선의 장 의장은 포항에서 내리 4선을 했고, 김 부의장과 김 의원도 각각 구미와 안동에서 이름을 대면 다 알 정도로 지역정치의 살아있는 고단수들.
3명 의원은 이번 총선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고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집중 공략하며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자신들은 오리지널 ‘TK(대구경북)’인물이고 현역의원들은 서울과 경북을 오가는 ‘짝퉁 TK’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
공교롭게도 3명 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공천을 도와준 현역의원과 공천권을 두고 맞부딪히는 부담감도 안게 됐다.
하지만 현역 의원보다 떨어지는 스펙과 공천권을 따기 위한 중앙정치권의 인맥 풀이 떨어지는 것은 넘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장 의장은 9일 포항시청 대잠홀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 총선 출마에 나선다.
현직인 한국당 박명재 의원에 맞서 도전장을 던진 그는 최근 지역 모 지역 신문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것으로 전해져 결국 의원직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법정사퇴기한이 16일까지 인데 그때 지켜보면 될 것 아니냐”면서 “의정보고회까지 하는 마당에 의원직을 던지지 않는다는 항간의 여론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어 “그동안 박명재 의원과 예우적 차원에서 출마입장을 미뤄왔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채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13일 의원직을 사직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출마준비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구미을에서 장석춘 현 한국당 의원과 맞붙은 그는 구미을 곳곳을 맨투맨 식으로 파고들며 지역민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김 부의장은 “대규모 출판기념회나 의정보고회 대신 지역 곳곳을 파고들며 지역민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은 지역을 잘 아는 인물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명호 의원도 안동 옥동네거리에 190평 정도 규모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주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안동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김 의원은 “지역의원이 중앙 정치인 보다는 힘이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함께 나눠왔던 만큼 도전 자체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제 안동에서도 더는 낙하산 인사가 공천이 돼서는 안 되고 지역사정을 잘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김광림 의원도 4선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김 의원과 부딪힌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면서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정치도 바뀌어야 하는 소명의식을 갖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