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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취임 3주년을 넘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 3년 동안 지구 열 한 바퀴가 넘은 강행군을 펼치며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 서민 경제에 한줄기 단비라도 내릴 수 있도록 여전히 할 일이 산더미 같고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28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도정 소회를 이같이 밝히고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 남은 임기동안 도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사 기자들은 행정과 관련된 질문보다 정치적 질문을 이 지사에게 많이 던졌다. 그만큼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나설 것인지 여부와 누가 이 지사 대항마로 부상할 것인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 출마에 이철우 지사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재선도전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선거는 운이고 복이다. 본인이 아무리해도 어느 순간 추락하고 또 어느 순간 올라가고 그렇다. 저는 앞으로 뚜벅뚜벅 일해 나갈 것이다. 경북도민이 하라고 하면하고 그냥 죽자 살자 일만하겠다”며 확실한 재선 출마의사를 보이진 않았다.
현재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 지사에 맞서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 이 지사는 간담회에서 “저보고 일부에서 대항마가 없다고 한다”고 할 정도로 경쟁자가 또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거론되는 인물로는 지난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이철우 지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김광림 전 의원이 최근 부쩍 행보를 넓히며 도지사직을 넘보고 있다. 강석호 전 의원도 주위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돌지만, 정작 본인은 출마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이 지사에 대항할 인물이 부상하지 않으면서 주위에서는 이철우 지사 ‘독주체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중앙에서는 50대 경북출신 경제계 출신 2~3명이 도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후보 캠프에 관심을 두며 대선을 기점으로 도지사직에 도전할 수 있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독주체제, 변수는 없나?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출범과 관련해 “도지사로서 그동안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지지 50%가 넘는 표를 받은 것은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자신도 도정에 변화와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변수는 역시 ‘대선’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대선에서 국민의힘 등 야권이 승리하고 패배할 경우를 상정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자리는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당선에 기여한 인물들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관심을 보일 수 있어 현직 광역단체장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과 도지사의 인물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야권이 승리하고 패배할 경우를 상정해 다양한 정치적 시나리오가 나오고 그 과정 속에서 도지사 선거도 흐름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