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북삼고 어머니들이 창단한 '아남카라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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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서 15년째 활동하는 북삼고 어머니 합창단인 '아남카라합창단' 이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합창단이 지난 12일 오후 칠곡 향사아트센터 무대에서 진행한 공연에는 관객들이 가득 메웠다.이날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곡은 ‘엄마가 딸에게’로, 단원들이 열연하는 무대 뒤에서 합창단이 화음을 보태자 객석 곳곳에서는 눈물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아남카라'는 라틴어로 영혼의 동반자를 뜻한다. 합창단은 2010년 북삼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되던 해 첫 입학생의 어머니들로 결성했다.다른 학교 학부모들처럼 입시정보를 나누는 대신 매주 월요일 오후 음악실에 모여 연습을 했다.창립 단원들은 “합창으로 화합하며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힘이 되자는 마음으로 합창단을 꾸렸다”고 전했다.15년간 단원 수는 26명에서 30명 사이를 오가지만, 여전히 과반은 창립 멤버다.이들은 매달 2만 원씩 회비를 내며 무대를 꾸려왔고, 부족한 부분은 회원들의 헌신으로 채웠다.합창단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데는 김태순 단장의 역할이 컸다.창단 당시부터 단장을 맡아온 김씨는 단원들의 구심점으로 무대의상까지 손수 제작해 단원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김 단장은 “월요일 저녁은 무조건 비워둔다. 합창단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며 “아이들과 지역을 위해서라도 무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들의 활동은 공연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요양원 등을 방문해 노래로 위로하고 환경정화활동도 했다. 또 해마다 한 차례는 후배인 북삼고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노래로 응원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긴 세월 자발적으로 합창을 이어온 이야기는 큰 감동을 준다”며 “군민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칠곡의 힘이다. 앞으로도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