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패배 후 “당 규정 몰랐다” 사퇴 번복… 정치 신인의 ‘악수’(惡手)구민들 “애들 장난인가” 분노… 권영진·윤재옥·유영하 등 지역 의원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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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22일 단일화에 합의하기로 하고 각 예비후보들이 서명한 합의서.ⓒ김형일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홍성주 달서구청장 예비후보가 이틀 만에 결정을 뒤집고 경선 복귀를 선언하면서 대구 달서구청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 정가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홍 후보는 26일 “중앙당 규정상 중도 사퇴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당원과 구민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지만, 법과 룰을 지키기 위해 경선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형일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서 작성 당시 당 규정에 위배되는 줄 몰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정 후보 지지 없이 본인의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30년 공직 생활을 통해 ‘법과 원칙’을 체득했다는 홍 후보의 해명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단일화 패배 직후 ‘당규’를 핑계로 합의를 파기한 것은 정치 신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행태라는 지적이다. -
- ▲ 홍성주·김형일 예비후보(왼쪽부터)가 단일화 합의서를 들고 악수하는 장면.ⓒ김형일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달서구민들의 반응은 분노를 넘어 냉소적이다. 상인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단일화 여론조사까지 해놓고 결과가 나쁘니 당규를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구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식의 번복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정치 도의도 모르는 후보가 어떻게 구정을 책임지겠느냐”며 실망감을 드러냈다.지역 국회의원들의 시각도 싸늘하다. 윤재옥, 권영진, 유영하 의원 등은 이번 사태가 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경선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홍 후보의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준비된 전문가’를 자처해온 홍 후보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 신인으로서 가장 큰 자산인 ‘신뢰’에 큰 흠집이 생겼기 때문이다.합의 번복에 따른 도의적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홍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성난 민심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