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고장 딛고 10일 운항 재개… 포항~울릉 ‘2시간 50분’ 시대 부활경영 위기·결항 고통 끝, 대저페리 “가장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로 보답”
  • ▲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뉴데일리
    ▲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뉴데일리
    동해의 거친 파도를 뚫고 포항과 울릉을 2시간대 거리에 묶어놨던 ‘바다의 탄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

    3일 대저페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섰던 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톤·정원 970명)가 1년간의 정밀 수리를 마치고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돌입한다.

    ■ 엔진 고장과 재정난… 1년간의 가시밭길
    지난해 4월 4일, 4개의 엔진 중 1개에서 결함이 발견되며 멈춰 선 이 배는 부품 조달과 정비 과정에서 부침을 겪었다. 해외에서 부품을 수급하는 물리적 시간은 물론, 선사와 울릉군 간의 운항 결손금 지원 갈등까지 겹치며 기업회생절차 위기라는 벼랑 끝까지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갈등의 실타래가 풀리고, 지난 8일 시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마침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9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최종 점검만 통과하면 10일 아침, 다시 울릉도를 향해 뱃고동을 울리게 된다.

    ■ 주민 고립·물류 대란 종지부… “울릉 경제 활력 기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부재는 울릉 주민들에게 뼈아픈 고통이었다. 대체 선박의 잦은 결항으로 택배와 우편물이 일주일 이상 지연되는 등 물류 대란이 이어졌고, 지난 겨울엔 섬 전체가 고립될 뻔한 위기 상황이 반복됐다.

    시속 95km의 압도적 속도를 자랑하는 이 선박이 복귀함에 따라, 3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쾌속 운송 체계가 복원된다. 이는 단순한 여객 운송을 넘어 울릉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시즌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다시 뜁니다”… 파격 할인으로 승객 맞이
    대저페리 측은 1년 만의 복귀를 기념해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걸었다. 10일부터 30일까지 좌석 등급 업그레이드 행사를 진행하며, 6월 말까지는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요금을 최대 30%까지 할인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긴 시간 불편을 참고 기다려준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며 “관광 시즌 개막에 맞춰 동해안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해상 여객 운송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울릉도 물길의 핵심 혈관이 다시 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봄철 울릉 관광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