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탱크 부식으로 유류 유출… 토양 시꺼멓게 변색, 해양 오염 우려현장 직원은 “보고했다”, 경북경찰청은 “모른다”… 안보 최전방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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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전경.ⓒ독자제공
대한민국 최동단이자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가 유류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토의 상징적 의미를 넘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독도가 관리 당국의 태만 속에 기름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 ▲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탱크.ⓒ독자제공
독도경비대 발전기 인근 기름 저장 탱크에서 유류가 유출되어 주변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된 정황이 포착됐다. 현장 확인 결과, 기름이 스며든 지점의 토양은 검게 변색되었으며 일부 구간은 장기간 유출이 지속된 듯 오염물질이 토양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상태였다.◇ 부식된 탱크, 노후 배관… ‘예고된 인재’오염의 주범은 노후화된 시설이었다. 문제가 된 유류 저장 탱크는 외벽 전반에 걸쳐 심한 부식이 진행되었고, 연결 배관 역시 녹이 슬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전면적인 교체 없이는 추가 누출을 막기 힘든 ‘방치된’ 수준이었다. -
- ▲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독자제공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 보고 체계의 부재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기름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이미 상부에 보고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증언했다. 반면 시설 관리를 총괄하는 경북경찰청 측은 “보고받은 바 없다”며 사태 파악조차 못 하고 있어, 안보 최전방의 시설 관리와 보고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음을 드러냈다. -
- ▲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독자제공
◇ 생태계 보고(寶庫) 독도, 해양 유입 시 ‘재앙’전문가들은 독도의 지형적 특성상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형 환경 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도는 토양층이 얕아 비가 올 경우 오염물질이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김민정 울릉독도포럼 대표는 “독도는 생태계가 매우 제한적이라 소량의 유류 유출만으로도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오염 제거는 물론, 독도 내 저장시설 전반에 대한 긴급 정밀 진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상징 독도, 관리 실태 전면 재점검해야지난 1982년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우리 정부는 독도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현장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사고 인지 경위와 정기 점검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대한민국의 자존심인 독도가 관리 소홀로 인해 ‘기름 오염 섬’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당국의 즉각적이고 투명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