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만 대 규모 계약 체결...완성차 업체와 첫 직거래 성사헝가리 생산기지·리튬 재활용 시스템 경쟁력 주목...실적 반등 가속 기대
  •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에코프로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에코프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셀 업체 중심이던 공급망에서 글로벌 자동차 OEM까지 고객군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과 글로벌 시장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기차 20만 대 물량’...4년간 1.2만톤 공급 계약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2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향후 4년간 총 1만2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20만 대에 투입 가능한 물량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계약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삼성SDI와 SK온 등 배터리 셀 업체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대해왔던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판매처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헝가리 공장·유럽 규제 대응력 ‘통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데브레첸 현지 생산기지와 친환경 공급망 구축 전략이 이번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유럽 현지에서 리튬을 직접 가공·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강화되는 공급망 규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는 유럽의 배터리 여권제와 탄소발자국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친환경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리튬 가격 반등...실적 회복 기대

    이번 공급 계약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세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50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 반등세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kg당 21.9달러로, 지난해 6월 저점 대비 약 2.8배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리튬 시장 역시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 반등 흐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셀 업체와 양극재 업체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직접 당사의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글로벌 규제 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어 “헝가리 생산기지 등을 기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