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경우 7명 초선의원 간 생존경쟁 불가피
  •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초선의원의 차기 총선 행보는 어떨까?

     최근 초선의원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구 예산을 많이 땄다’, ‘법률안 개정에 발 벗고 나섰다’는 등 홍보에 혈안이 돼 있다.

    지역 초선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재선에 오르려면 숙제는 많다. 당장 김무성 대표 체제하에서 이뤄질 새누리당의 개혁을 기치로한 ‘인물교체’ 파고를 넘을 수 있느냐이다. 또한 대구·경북 초선 의원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쟁쟁한 신인들이 달려들 경우, 쉽지않은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초선의원, 성적표는

    2012년 19대 국회 출범 이후 3년이 지났다. 2012년 총선 당시 초선의원들은 소위 ‘토종TK’ - ‘서울TK’논란에 휩싸였다. 돌려막기식 공천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역에서는 고향만 대구·경북일 뿐 서울에서 생활하다 내려와 지역정서를 잘 모를 것이라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스펙만 화려할 뿐, 제대로 된 지역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이들 의원 평가는 엇갈린다. 초선임에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앙과 지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초선의 경우 지역구 관리는 하지 않은 채 중앙에서 줄을 대면 그만이라는 행동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실제로 초선의원의 역할이 미미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부산 국회의원에 비해 대구 의원들의 단합을 두고 말들이 많다. 초선의원이 많아 정치적 중재력이나 지역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차라리 ‘중진이 낫다’는 중진론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전직의원 중에 능력있고 힘있는 인물을 차기 총선에 차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지역 사람들이 이제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묻지마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제대로된 능력있는 인물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내에서는 대구의 경우 상당수 현역의원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도는 것도 지난 3년간 정치 평가에 따른 분석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이근성 폴스미스 여론조사 대표는 “전체적으로 초선의원 상당수는 정치적 존재감 부족 현상을 드러냈다”면서 “여러 분석이 있지만 초선의원으로서 한계, 능력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 초선의원 간 경쟁 불 뿜을 듯

    지역 정치권은 이런 상황을 볼 때, 초선 의원 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초선 의원은 매주 중앙과 지역구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정치적 이미지 구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7명 초선 의원 모두가 재선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경근 정치평론가는 “지역에는 이미 초선의원에 대한 평가가 내려졌고 상당수 의원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초선의원끼리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활동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홍지만 의원 경우 대구 12명 국회의원 가운데 1523억 원이라는 지역예산을 따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권은희 의원은 ‘창조경제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부활할 옛 제일모직 부지개발과 관련, 제일모직 측과 만나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결론을 지은 것 등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진 의원(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초선으로서 대구시당을 잘 운영하며 대구시와 중재역할에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