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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연천리의 한 주택에서 귀농한 A(48)씨와 B(40·여)씨 부부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가스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문경경찰서와 수사전문가 등에 따르면 사망한 부부의 육안 검시에서 사체의 혈액이 아래로 몰려 있고, 보일러 연통 이음새 부분의 연결 상태가 불량한 점 등 가스에 의한 사고사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후 집안 상태 점검에서도 집안의 모든 창문 등이 완전 밀폐된 점이 확인돼 연료 연소에 따른 가스의 역류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몇 년전 경북 의성 등에서도 새집을 지어 입택한 가구에서 일가족 등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확실한 것은 부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사체 상태 등을 볼 때 가스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경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부검에 들어갔다. 피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하게 될 것이며, 자세한 사망 원인은 내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타살은 물론 약물 복용,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귀농 부부의 변사체는 지난 21일 오후 2시40분께 인터넷을 설치하러 온 KT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주택의 창문과 문이 모두 닫혀 있었고, A씨는 알몸 상태로 방안에 엎드린 채, B씨는 거실에 누운 채 각각 숨져 있었다.
이들 부부는 경기도에서 살다가 지난해부터 이곳에 주택을 짓기 시작해 최근 완공했으며, 지난 19일부터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