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 특정인사들의 신공항 정치쟁점화에 경고장
  •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과 관련해 정치적 이용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경북도 제공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과 관련해 정치적 이용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부산 정치권을 향해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좌지우지 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자치 현장의 바닥에서 20년을 보낸 도지사로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백년 대계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지방소멸이라 불릴 정도로 소외되고 어려운 지방의 입장을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최근 특정지역 특정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백년 대계인 국책사업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갈 뿐”이라며 부산 정치권을 겨냥했다.

    김 지사는 또 “신공항이 정치공항이 돼서는 안 된다. 신공항 입지는 원칙과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선정돼야 한다”면서 “정부를 믿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며,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정신이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정치권은 명심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유불리를 따진 불복으로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들께서는 백년대계의 국책사업이 국가발전에 동력이 되고, 국론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책사업의 공정한 관리자로서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지사의 정치권 비판은 6월말 입지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후보지를 방문하는 등 극도의 정치 쟁점으로 비화해 입지선정에 대한 불복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