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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10대 후반기 의장에 4선의 김응규(김천)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1일 오후 2시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새누리당 의장·부의장을 선출하는 의원총회에서 2차 투표 접전 끝에 전체 57명 투표자 중 32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박성만(영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김 의원은 23표를 얻었고 박성만 의원 21표, 한혜련 13표를 획득하는 등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 접전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투표에 앞서 김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300만 경북도민에게 힘이 있는, 정성을 다하는 도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안정적 의회 일 잘하는 의회상 정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약발표를 통해 의회 상호간 소통과 화합, 살기좋은 경북만들기 사업예산 100% 증액 배정, 도시자 답변이 필요한 경우 도지사와 일문일답 모임 검토 등을 발표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 투표 결과는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의회에서는 의장 투표를 두고 두 가지 설이 나돌았다.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김응규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설과 새누리당 복당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바른 목소리를 내는 박 의원의 당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복당을 했고 출마번복을 한 터라 박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는데 대한 반발감이 이번 투표에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복당된 지 얼마 안 된 박 의원에게 의장직을 내놓기에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용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한 도의원은 “정당정치에서 당내 질서는 필요한 것 아니냐”며 일부 국회의원 개입 여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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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김위한 의원은 이날 투표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도의원 선거에 국회의원이 참견하는 것은 지역의 지도자 역할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 의장선거 개입하지 말고 풀뿌리 민주주의 지켜 정치지도자로서 역할을 하라”고 비꼬았다.
의회 내부 한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한혜련 의원을 찍은 13명 표심이 결국 김응규 의원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박 의원 당선을 견제하기 위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의장 선출 후 부의장 선거에는 고우현(문경), 장두욱(포항) 의원이 각각 1, 2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4일 오후 2시 제286회 임시회를 열어 10대 후반기 의장, 부의장 등 의장단선거를 실시하는 가운데 김응규, 고우현, 장두욱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