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5일 첫 임시회를 갖고 새 출발하는 11대 경북도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60명 의원 중 30명이 초선인데다 더불어민주당 9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9명 등 의원별 정당 스펙트럼이 다양해져 의장단 구성이 과거와 달리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몰아붙이기가 가능할지가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예비의원들은 지난 27일 원내대표단을 구성해 상임위원장 배정 요구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고 야당인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무리”라며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의장에 도전하는 4선의 윤창욱(구미), 장경식(포항) 의원이 각자 구미와 포항을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지역별 안배문제도 의장단 구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의장 도전 윤창욱·장경식 “내가 적임자”, 부의장도 7명 경합
이번 11대 경북도의회는 60명 의원 중 41명이 한국당, 민주당과 무소속 각 9명, 바른미래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당인 민주당이 선전을 해 과거와 달리 9명이 입성했지만, 무소속 예비 도의원 9명 중에는 친 한국당 정서가 강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국당이 원구성의 키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한국당은 지난 27일 의장단 구성을 위해 김수문(의성)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선거채비를 마친 상태. 의장단 선거는 31일 후보등록 후 7월1~4일 선거운동을 거친 후 5일 임시회에서 의장단 구성을 하게 된다.
현재 의장에는 4선의 윤창욱·장경식 의원 등 최고 선수(選數)인 두 명이 나선 상태. 또 1·2 부의장을 뽑는 부의장 선거는 3선의 한창화(포항)·김희수(포항)·김명호(안동)·도기욱(예천)·김봉교(구미)·배한철(경산)·박권현(청도) 의원 등 7명 정도가 물밑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한창화 의원이 적극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의장직 변수는 우선 지역안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독실할 경우 반란표가 나올 수 있어 의장직에 특정지역 후보가 오르면 부의장에는 배려차원에서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이 관례상 된 케이스가 허다했다.
이 때문에 구미를 기반으로 한 윤창욱· 김봉교 의원과 포항을 기반으로 한 장경식·한창화·김희수 의원 간 교통정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의장에 나서는 한 의원은 “의장·부의장 후보들이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해 어떤 것이 가장 유리한 지 각자 셈법이 복잡하다”면서 “큰 흐름은 가닥이 잡혀 있지만, 변수는 반란표”라고 말했다.
11대 도의회에 입성하는 한국당 초선 의원은 18명. 이들은 사실상 원구성의 키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까지 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 표심에 따라 의장·부의장 선거가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즉 특정지역 후보가 독식할 경우 반란표를 무시못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초선 의원을 잡기 위한 의장단 후보들의 치열한 표심잡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 민주당, 상임위원장 도전 현실화될까?
11대 의회의 관심은 역시 9명 민주당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느냐는 것. 이들은 상임위원장 자리 1석 정도는 배정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특위위원장 직은 몰라도 상임위원장 자리는 ‘절대 불가’입장이다. 9명 민주당 의원 모두 초선으로 상임위원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한 한국당 도의원은 “민주당이 원내대표단을 구성해 움직이지만 초선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은 없다”며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배려차원에서 특위위원장은 몰라도 상임위원장 자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의회는 민주당과 무소속, 바른미래당 의원 간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원구성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