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 위기, 공항관련 백지화 주민투표 분위기 확산김 군수, 공항 물류단지와 복합터미널 분리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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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민이 제대로 뿔났다.최근 의성군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공항 물류단지와 복합터미널 분리를 두고 백지화를 위한 주민투표까지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경북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위원장 박정대)는 7일 18개 읍면 이장협의회 회장들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5일 대구시의 입장문은 의성군민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주민을 현혹하기 위한 눈속임일 뿐”이라며 분노가 가득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지난 5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TK 신공항 공동합의문 정신대로 모든 신공항의 물류 시설은 의성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하지만 의성군에서는 홍 시장의 이런 방침을 믿지 못하겠다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고 급기야 의성군 곳곳에 ‘대구시 공무원 의성군에 들어오지 마라’라는 플래카드가 게시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 이들 의성 공항 관련 단체들은 공항 백지화 투쟁 차원에서 김주수 군수 주민소환에 이어 주민투표까지 강행할 태세여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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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의성군에서 만난 김주수 의성군수는 대구시의 말뿐인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은 절대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지난 8월 25일 국토교통부가 ‘대구 민간 공항 이전 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신공항 항공 물류단지는 의성군에 배치하고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한 화물터미널은 군위군 쪽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김 군수는 이에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허구이며 이렇게 되면 공항 건설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논란의 시작은 202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를 군위와 의성 두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등 4명이 공동합의문을 작성하면서 “항공물류 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 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한다”고 명시했다.의성군에서는 이런 합의문에 기반해 화물터미널은 당연히 항공 물류단지에 포함된다며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는 당연히 의성에 같이 묶어서 조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 군수는 “이것(화물터미널 분리)까지 양보하면 의성군은 굳이 공항을 할 필요 없다”며 “지금까지 다 의성군민의 다 양보하고 지금까지 MRO 단지 계획도 없고 대구시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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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구에서 민항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바로 옆에 만들어 놨다. 항공화물단지를 하기 위해서는 화물터미널을 분리하는데 세계 대부분 공항이 화물터미널과 민항터미널이 붙은 곳이 없다”며 “화물터미널에는 화물기가 다니고 민항하고 같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는 같이 붙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군수는 “공항의 골격에 맞춰 가는 과정에서 제대로 단추를 끼워야 하는데 잘못 끼워가고 있다. 의성은 기본적으로 다 양보했다. 공항이 2030년 개항 목표인데 이제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며 공항 추진에 극히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그러면서 “의성군에서는 많은 전문가 조언을 거쳤고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를 붙여야 한다고 했다. 이제 대구시는 말장난하지 말고 이철우 지사도 맨날 말만 하고 이거는 의성군 가지고 노는 것밖에 안 된다”며 “이제 군민들은 저한테 배신감 느낀다고 한다. 2030년 개항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