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강태웅 대표, 한국 사과 산업의 미래 비전 제시관수, 병해충 관리, 재해 대응...스마트폰 하나로 가능예초·운반·방제·수확까지 로봇이 담당...무인 농장으로 진화 나서
  • ▲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인 ‘과수 노지 스마트팜’ 준공식이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광농원에서 개최됐다.ⓒ뉴데일리
    ▲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인 ‘과수 노지 스마트팜’ 준공식이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광농원에서 개최됐다.ⓒ뉴데일리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한 사과밭이 한국 농업 혁신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청년 농부 강태웅 대표가 운영하는 ‘일광농원’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과수 노지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사과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과수 노지 스마트팜’ 준공식은 지난 26일 오후 일광농원에서 열렸으며, 이강덕 포항시장, 김성조 포항시의원, 포항과수농업협회장 등 과수 농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동안 스마트팜 기술은 주로 시설 원예에 적용돼 왔지만, 이번 사례는 노지 과수에 도입된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6일  과수 노지 스마트팜 준공식에서 일광농원이 개발 운용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등을 살펴보고 있다.ⓒ뉴데일리
    ▲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6일 과수 노지 스마트팜 준공식에서 일광농원이 개발 운용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등을 살펴보고 있다.ⓒ뉴데일리
    일광농원의 5ha 규모 농장에 도입된 스마트 시스템은 관수·병해충 관리·재해 대응 등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모든 시스템은 스마트폰 하나로 제어 가능하며, 기상 데이터와 센서 값을 기반으로 물주기 양을 자동 조절하고, AI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농장주에게 사전 경보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자율주행 로봇이 밭을 순찰하며 생육 상태를 실시간 수집하고, 예초·운반·방제·수확까지 담당하는 무인 농장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태웅 대표는 “기후 변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농업의 이중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사과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 ▲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과수 나무에 물주기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과수 나무에 물주기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특히, 국내 사과 산업은 CPTPP 가입으로 중국산 사과 수입 가능성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산둥반도에서 한국의 ‘후지’ 품종을 대규모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한국의 60배에 달한다.

    이에 대응해 일광농원은 후지 계통 품종을 줄이고, ‘시나노골드’, ‘골든볼’ 등 비착색계 품종으로 수종을 갱신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착색 불리 문제를 해결하고,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전략적 품종 전환으로 평가된다.

    일광농원의 시도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스마트 기술과 품종 전략을 결합한 농업 혁신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향후 노지 과수 스마트팜의 전국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