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식당·아메리칸레스토랑·포크돈까스·쉐프아이 참여, 블라인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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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이 경북 칠곡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돈까스 4대천왕’ 과 한자리에서 대결하는 현장에 참여했다
     
    외식업중앙회 칠곡군지부는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평가회(사진)를 열었다.
     
    긴 대기줄로 유명한 네 곳의 맛집이 모였다는 소문에 행사는 큰 관심을 모았다. 

    칠곡 돈까스는 지난 1950년대 주한 미군을 상대하던 식당들이 자연스레 서양식 조리법을 익히면서 돈까스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발전했고, 그 정점이 ‘한미식당’ 이다.
     
    45년간 간판을 지켜온 한미식당은 칠곡 돈까스의 출발점이자 상징으로, ‘2024 휴게소 음식 페스타’ 명품 맛집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장 먼저 전국구 명성을 얻었다.  왕돈까스뿐만 아니라 독일식 슈니첼을 응용한‘치즈 시내소’는 전문가들도 '완성도가 탁월하다' 고 인정했다.
     
    28년째 미군 부대 앞을 지키고 있는‘아메리칸레스토랑’은 1990년대 경양식 향수를 간직한 곳이다. 양파와 채소를 푹 고아 만든 소스는 '[어머니가 해주던 옛날 돈까스 맛 그대로' 라는 평가다. 

    현지인 맛집으로 떠오른 ‘포크돈까스’ 는 탄생 과정 스토리로 유명하다. 사장이 친구 가게의 맛에 반해 레시피를 전수받아 지금의 가게를 이어온 곳으로, 염지부터 소스와 양파 샐러드까지 모두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옛 스타일을 고수한다. 

    신흥 강자 ‘쉐프아이가’는 각종 경연 대회 수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 메뉴인 ‘피자 돈까스’는 사장이 포항 출신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맛을 복원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오랸 연구 끝에 완성했다. 

    이날 네 곳의 메뉴는 매장명을 숨긴 A·B·C·D 방식으로 제공됐다. 평가단은 맛·식감·밸런스만을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모집 공지는 반나절 만에 마감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군부대 앞 작은 식당들에서 시작해 세대를 거쳐 이어진 흐름이 오늘의 개성을 만들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가진 음식이 많다는 것이 칠곡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