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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선거결과가 내년 국회의원 공천을 좌우한다.”
29일 치러지는 경북 고령군 ‘나’선거구(성산·다산·개진·우곡면) 기초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고령 다산면 출신인 새누리당 임진태(59) 후보와 무소속 박주해(59) 후보가 현재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 불똥이 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규모의 작은 선거가 내년 총선구도를 흔들 수 있는 개연성을 지닌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즉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영(고령·성주·칠곡)의원의 차기 공천 가능성이 탄력받게 되지만, 역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이 의원이 받는 손해는 상당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차기 총선에서 현재 이 의원과 치열한 공천경합이 예상되는 이인기 전 의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국회일정이 없는 날에는 고령에서 상주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작은 동네선거임에도 선거결과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8일 “날이 갈수록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와 조직이 살아나면서 새누리당 임진태 후보 당선이 확실하다”며 “무조건 승리할 것으로 본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반면 이인기 전 의원은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선거결과에 관심이 없다”며 “주민판단에 맡긴다”고 짧게 말했다.
지역에서는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소속 박주해 후보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무소속 후보의 지역 인지도 등이 만만치 않아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런 탓에 지난 25일 새누리당은 정수성 경북도당위원장이 직접 나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펼쳤고 경북도당 또한 고령에서 조직을 풀가동하며 조직표 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경선후보 4명이 탈당,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지지의 견고함도 예전 같지 않아 이래저래 새누리당은 힘겨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정수성 위원장은 이날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선거”라면서 “애당초 공천보다는 무공천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날 “이번 고령 기초의원 보궐선거는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니는 선거”라면서 “선거결과에 따라 내년 국회의원 공천을 좌우하는 큰 선거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