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달라도 서로 격론통해 차근차근 풀 것 강조
  • ▲ 김관용 경북도지사(중간)이 10일 예고없이 성주 사드배치 투쟁위를 찾아 투재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경북도 제공
    ▲ 김관용 경북도지사(중간)이 10일 예고없이 성주 사드배치 투쟁위를 찾아 투재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경북도 제공

    “뜻이 다르다고 해도 비난은 안 된다.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격론을 벌여가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갑시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0일 예고 없이 성주를 찾아 방문해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김 지사는 “사드 문제는 단번에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안위도 생각해야 하고 군민들의 아픔도 헤아려야 하는, 요소요소에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다”면서 “뜻이 다르다고 해도 비난은 안 된다.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격론을 벌여가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했다.

    이 발언은 최근 성주지역의 보훈‧안보 단체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3후보지 검토를 촉구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론의 장에 올려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성주 현장을 오고갔지만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결국 남는 것은 투쟁위를 비롯한 성주군민의 몫이다. 그러므로 투쟁위의 결정은 나라와 군민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성주 방문러시가 이어지면서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 놓자 사태해결이 더욱 꼬이게 됐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군민들이 여기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주문도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폭염에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성주군민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일일이 군민들께 다 보고를 드릴 수는 없지만,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면서 “투쟁위가 싫어 하는 사람도 만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아픔을 헤아리면서 나라를 보는 가운데,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성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산포대 외에 성주지역 내 다른 후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 놓았고 이어 9일 성주지역 안보‧보훈 단체들이 사드 배치지역 재검토를 국방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사드배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