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드반대투쟁위원회 발족키로
  • ▲ 김천시와 김천시 기관단체장 200여명이 19일 오후 김천시에서 회의를 갖고 김천시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김천시 제공
    ▲ 김천시와 김천시 기관단체장 200여명이 19일 오후 김천시에서 회의를 갖고 김천시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김천시 제공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제3후보지가 급부상하면서 김천시 반발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제3부지로 행정상 경북 성주군이지만 실제로 김천인근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이하 성주CC)’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김천시와 시의회 중심으로 반발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주민 간담회에서 제3후보지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실상 성주CC가 이전부지로 기정사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천시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가 자칫 성주군과 김천시 간 지역 대립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9일 오후 3시 김천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김천시기관단체장’ 회의에서는 “성주CC로 결정되면 피해폭탄은 김천만 보고 혜택은 성주만 보는 꼴”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이날 200여명의 기관단체장과 시민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만약 성주CC로 결정되면 촛불집회, 삭발 등 대대적인 시위를 통해 14만 김천시민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 결연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반발기류가 높았다.

    박희주 김천시의원은 회의에서 ‘제4후보지’까지 거론했다. 그는 “5만 성주군민이 결사항전을 통해 제3후보지까지 만들어 놨는데 김천시 인구가 14만명인데 우리라고 제4후보지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제4후보지를 꺼내들었다.

    또 다른 기관단체장은 “성주CC와 성주 염속산은 행정상 성주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천시로 폭탄은 김천이 맞았고 성주는 피해는 없고 혜택만 봤다”며 불만섞은 발언을 쏟아냈다.

  • ▲ 박보생 김천시장(중간)이 19일 사드배치 롯데 성주CC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김천시 제공
    ▲ 박보생 김천시장(중간)이 19일 사드배치 롯데 성주CC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김천시 제공

    이어 박우도 가칭 김천시사드반대대책위원장은 “국방부와 지난 9일과 10일 성주CC를 찾는 등 이곳이 유력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시민과 사드반대대책위간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를 벌여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양상까지 번졌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드가 무엇인지 실내체육관에서 김천시민, 국방부관계자, 김천시가 참석한 가운데 사드설명회라도 열고 싶지만 이렇게 하면 국방부가 김천시에 배치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겠다”면서 “분명한 것은 국방부가 신중을 기해 장소를 선정해야 하고 시민 참여속에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천시와 기관단체장은 조만간 공식 ‘사드반대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사드배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