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김장주 정치인책임론 부각, 선거열기 점차 뜨거워져
  • ▲ 경북도지사 선거가 정치인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순.ⓒ각 예정자 측
    ▲ 경북도지사 선거가 정치인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순.ⓒ각 예정자 측

    깜깜이 선거로 조용하게 전개되던 경북도지사 선거전이 난데없이 국회의원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국회의원 책임론 선봉에는 지난 25일 구미시장을 퇴임한 남유진 전 시장이 그 선봉에 서 있고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시자사도 이 대열에 합류해 정치인 책임론에 군불을 떼고 있다.

    ◇ 정치인 책임론, 논란 가열 

    정치인 책임론은 대통령 5명 배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있던 대구경북(TK)이 정권을 내주면서 그 책임론이 대구경북에 있다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TK민의 정치적 자존심을 무너뜨린 것이 정치인이고 그 중에 TK 정치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그 핵심.

    먼저 남 시장은 지난 29일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이 야당일 때가 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야당 국회의원의 역할이 과연 무엇이냐?”라고 반문하고 “보수 재건, 보수와 좌파의 균형을 찾아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우리는 어떠냐, 한 당에서 3명의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경북의 현 상황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30일 그는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던지고 “국회의원의 기본자세는 선당후사(先黨後私)”라며 “당이 위기에 처해 국회의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데도 배수진 운운하며 표심을 홀릴게 아니라, 도지사 도전이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당원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어 남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최고위원선거에서 이철우 의원 본인이 스스로 했던 말 그대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당선시켜 3선까지 만들어준 김천시민들, 당을 혁신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믿고 밀어준 경북 당원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할 사람이 적반하장 격으로 자기희생을 말하는 것은 경북도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김장주 부지사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 출마에 나선 김광림, 박명재, 이철우 의원 등 3명은 도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도지사 선거를 기회로 대구경북의 무너진 정치적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고 이를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이런 논란에는 홍준표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전에 사퇴하겠다는 분들을 극구 만류해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한다”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말이 불씨가 됐다.

    이 발언을 두고선 TK 정가에서는 홍심(洪心)을 얻고 초반 기세를 올리는 이 의원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과 탈당으로 인해 오히려 홍 대표 발언이 이 의원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 플러스 효과를 얻으면서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정치인책임론을 두고 출마예정자 간 갈등이 커지면서 그동안 깜깜이 선거로 조용히 치러지던 도지사 선거전이 불을 붙는 모양새다.

    이 의원 등을 비롯한 정치그룹은 가급적 조용한 선거전을 통해 조속한 최종 후보 선정을 기대하는 반면, 남 시장과 김 부지사측은 정치인 책임론과 함께 3월 경선은 어불성설이라며 되도록 늦춰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북도지사 선거전이 향후 정치인 책임론, 한국당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일정 등을 두고 출마예정자 간 마찰음이 커질 수 있다”면서 “깜깜이 선거전이 점차 과열되는 선거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