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4500원·거리 단축에 체감 인상 폭 ‘훌쩍’전문가들 “디지털 미터기 도입 등 투명성 확보 절실”
  • ▲ 6일부터 기본요금 인상이 예고된 울릉도 택시 승강장 모습 ⓒ뉴데일리DB
    ▲ 6일부터 기본요금 인상이 예고된 울릉도 택시 승강장 모습 ⓒ뉴데일리DB
    울릉도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6일부터 4,500원으로 인상된다. 유류비 상승에 따른 조치라지만, ‘바가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행되는 인상이 관광 산업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요금 조정은 경북도 물가대책위원회 기준을 반영한 결과다. 기본 요금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12.5%) 오른다.

    문제는 실질적인 인상 폭이다.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가 기존 2.0km에서 1.7km로 300m 단축되면서, 관광객이 느끼는 체감 비용은 수치상의 인상률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비계 삼겹살’ 논란과 ‘택시 우회 주행’ 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울릉도로서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까 전전긍긍 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연착륙하기 위해선 요금 인상 자체보다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타 지자체들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깜깜이 요금’ 시비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 비중이 높은 제주도는 GPS 기반 경로 확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항만과 공항에 목적지 별 예상 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배치해 요금 불투명성을 해소했다. 강원 춘천시는 민원 데이터 기반의 품질 관리를 통해 불친절 기사에게는 페널티를, 친절 기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질을 높였다. 

    아울러 전남 신안군은 도서 지역 특유의 요금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가 요금 상한을 관리하는 ‘공영 구간 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반면 울릉도는 여전히 디지털 미터기 도입 등 체질 개선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외지인들 사이에서는 “택시 미터기가 돌아가는 속도가 무섭다”거나 “지리를 모른다고 돌아가는 것 같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GPS 기반 디지털 미터기와 실시간 경로 공유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울릉군의 강력한 행정 의지와 지역 주민들의 인식 변화다. 주요 관광지별 ‘표준 요금표’ 명시와 부당 요금 적발 시 즉각 퇴출하는 ‘삼진아웃제’ 같은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은 한 번 보고 말 사람’이라는 일부 업계의 구태의연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대책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울릉군은 이번 인상과 함께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순한 행정 지도를 넘어선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과 주민 스스로가 ‘관광 신뢰’의 주체라는 인식 전환이 없다면, 울릉도에 드리워진 ‘비싼 물가’와 ‘불친절’의 낙인을 지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