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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정들었던 경북도청을 떠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처음으로 책을 냈다.
김 지사는 20일 오후 1시 30분 도청 동락관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23년 지켜온 현장 경험과 민선자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은 책을 내 놓는다.
이번 책은 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등 23년간 정치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책을 내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했던 그가 드디어 책을 내 놓게 돼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김 도지사 측에 따르면, “사실 그 동안은 일하느라 책을 낼 엄두 조차 내지 못했는데, 지방자치의 역사를 지켜온 산증인으로서 현장의 경험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한다는 주위의 권유가 참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권유로 그는 1년 전부터 그의 부인인 김춘희 여사가 자료를 준비하고, 그는 틈틈이 글을 써왔으며, 전문 작가의 도움으로 수차례 수정 작업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알다시피 김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만 6번 당선된 전국에서 유일한 인물이다. 그래서 책이름도 ‘6 현장이야기’로 정했다.
책에는 술지게미로 허기를 채우던 아이, 돈이 없어서 국비로 사범학교를 가야만 했던 시골마을 아이가 도지사가 된 이야기 속에는 그의 저돌적 투지와 불같은 열정, 그리고 절절한 마음들이 잘 묻어있다.
다음 선거에 떨어질 각오하라는 주위의 반대 속에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과감히 밀어부쳤던 도정 이전의 뒷얘기들에는 김관용 특유의 뚝심이 듬뿍 베여있다.
그가 공들여 온 ‘농민사관학교’, ‘새마을 세계화’, ‘코리아 실크로드’등에 얽힌 사연들에는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9년 경주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중국 시진핑 주석(당시 부주석)을 비롯한 많은 해외 인사들과의 사연들은 잃는 이에게 흥미를 더해 준다.
주경야독하며 청년기를 보내며 안동 명문가의 규수와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한 이야기 그리고 평생을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해 준 부인 김춘희 여사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책일 읽다내려가다 보면 그의 남다른 애국심이 진하게 묻어난다. 지난 23년 동안 지방자치 발전에 헌신해온 그는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며 중앙 중심의 정치구도를 조목조목 실란하게 비판하고 있다.김 도지사 측은 “북콘서트는 별도의 초청장을 내지 않고 김 도지사의 SNS로만 알릴 계획이며,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금은 전액 공익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는 별도의 퇴임식을 갖지 않는 김 도지사가 도민에게 퇴임 인사를 하는 자리가 겸해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