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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그와 막역한 사이인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이 이날 대구를 찾으면서 황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따른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유 의원은 황 전 총리와 박근혜 정부 시절 해수부장관과 국무총리로 함께 인연을 맺었고 정치적으로도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 지역구인 부산이 아닌 대구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한 행보가 아닌가라는 일각의 시선에 “황 전 총리와는 전혀 관련없다”며 “새로 발족하는 ABC운동과 관련해 방문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대구 방문이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일종의 포석 마련을 염두에 뒀다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유 의원은 앞서 진행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황 전 총리는 이 운동에 대해 오히려 잘 모를 수 있고 대구 방문은 이미 일주일 전에 대구시당과 시간과 장소를 조율한 부분이다. 황 전 총리가 지난 주말 입당하기 전 일이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이날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강조하며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같은 집안이다. 통합신공항과 취수원이전 등 지역 문제에 있어 같이 가야하고 서로 협조해야한다”며 대구 현안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 의원은 다음 날로 예정된 ‘ABC운동’ 발족식에 앞서 대구를 먼저 방문한 이유에 대해 “그간 대구는 중앙당에 이용되고 동원돼 왔다. 대구가 보수 혁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출범 전에 부산출신이지만 대구를 먼저 방문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유 의원은 A(able:능력)B(brave:용기)C(clean:깨끗함)운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경제와 안보에 대한 실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당이 제 역할 못해 지지율 떨어지고 있지만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해 컨벤션효과로 한국당 지지율이 점차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ABC운동’ 발족식은 다음 날인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지역 K 국회의원 두 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