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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중인 사회복지사 손희근(58)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중증 장애인을 돌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확진판정을 받은 그는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 및 직업재활시설 ‘밀알사랑의집’소속 사회복지사로 근무중이었다.
밀알사랑의집 소속 장애인 19명과 사회복지사 5명도 손 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손 씨를 비롯한 사회복지사 4명과 장애인 14명은 안동의료원으로, 사회복지사 1명과 장애인 5명은 포항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장애인 간병 경험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환자와 인력부족으로 중증 장애인 케어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자발적으로 장애인을 나눠 돌보기 시작했고 케어를 받아야 할 환자가 또 다른 환자를 돌보는 일이 빚어진 것.
손 씨를 비롯한 정성원(37), 이경구(56·女), 강창형(51·女) 이민재(35·포항의료원) 등 밀알사랑의집 소속 사회복지사들은 기상과 함께 장애인의 아침 식사를 챙긴다. 장애인들이 식사를 끝내서야 비로소 온기가 사라진 음식으로 허겁지겁 아침을 해결한다.
이어 양치, 머리감기, 세면을 도와주면 사회복지사들은 정오가 되기 전 이미 파김치가 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기저귀를 교체하는 등 자신의 치료는 뒷전이고 장애인 돌보기에 열중이다.
칠곡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가용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마스크, 손소독제, 면도기, 수건, 비누, 생수, 이불 등의 생필품은 물론 된장, 두부, 빵, 편강 등의 식료품을 수시로 지원했다. 장애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 2대를 개통해 전달하고 매일 전화를 걸어 이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와 함께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포항의료원 등을 통해 간병인과 활동지원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웃돈까지 준다고 해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감수하는 지원자는 없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사회복지사의 헌신과 칠곡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포항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장애인 2명이 지난 6일 완치 판정을 받는 등 장애인들의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김광식 밀알사랑의집 대표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많은 근심과 염려를 끼쳤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칠곡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사회복지사와 힘을 모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장애인, 노인 등의 취약계층 확진자에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사회복지관련 기관과 시설 위주로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