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입 과정에서 예산 오갔는지 여부 쟁점지난해 이미 생계비 지원 두고 충돌 경험
  • ▲ 지난해 3월 코로나19 긴급 생계비 현금지급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벌인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민주당 이진련(비례) 의원이 최근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충돌했다.ⓒ뉴데일리
    ▲ 지난해 3월 코로나19 긴급 생계비 현금지급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벌인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민주당 이진련(비례) 의원이 최근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충돌했다.ⓒ뉴데일리

    지난해 3월 코로나19 긴급 생계비 현금지급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벌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진련(비례) 의원이 또 다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충돌했다.

    이진련 의원은 16일 오전 제283회 정례회 2차본회의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에 나서 최근 권영진 시장의 독일 화이자 백신 독자 도입 추진과 관련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권 시장을 쏘아붙였다.

    이날 이 의원은 “대구시 화이자 백신 논란으로 전 세계적으로 도시이미지가 실추되고 세계만방에 대구의 안 좋은 이미지가 알려졌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온 글을 보면 ‘대구에서 더 이상 쪽팔려서 못살겠다’, ‘타 시도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권영진 시장이 이제 와서 발을 빼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화이자 백신도입 과정에서 예산이 오갔는지 등을 두고 서로간 날카로운 언급을 하며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이번 논란의 핵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예산이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올해 5개 사업에 4억8700만원 예산을 지원받았다. 시민들은 백신 도입 과정에서 사기당한 것이 있는지, 돈을 얼마나 썼는지 알고 싶어 한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이 사건에 예산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느냐”고 권 시장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이 의원이 백신 도입 추진과정에서 판공비를 쓰고 경비를 썼다고 하지만 외국인 회사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이메일로 주고받은 상황이다. 저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과 대구시장실에서 두 번 차(茶) 마셨고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 등도 복지부를 찾아 두 번 차를 마신 것이 전부다. 마치 이 과정에서 판공비가 들어가고 돈이 오간 것처럼 의혹을 부풀리지 말라”며 “사실만 얘기하세요”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권 시장이 지난 8일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사과를 했지만 진상규명이 빠진 책임회피성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시민들은 권 시장의 사과가 사건의 실체를 확인할 진상규명이 빠졌고 사과이후 관련 의혹은 종식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이 논란의 종식은 권 시장이 말씀하시는 그 선의를 증명할 진상규명을 통해 대구시민과 국민들에게 사실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 시장은 “이번 화이자 백신구매 의향 타진 과정에서 백신도입은 중단이 됐고 또 대구시 예산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예산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대구시는 16일부터 시행되는 정부합동감사 기간에 이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고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에 대해 낱낱이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 ▲ 16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한 회원이 권영진 시장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 16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한 회원이 권영진 시장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한편 권 시장과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긴급 생계비 지원을 두고 한 차례 충돌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26일 권 시장은 당시 대구시의회 임시회 폐회를 마친 후 퇴장하는 와중에 이진련 의원이 다가와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 납득이 안 되니 근거를 좀 주시라”며 권 시장을 수차례 몰아세웠고, 이에 권 시장은 “제발 힘들게 하지마세요 좀”이라며 뒷목을 잡으며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빚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