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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의 노병을 위한 특별한 나눔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칠곡군 에티오피아 보은사업 홍보대사를 맡은 울산 천만사 주지 향덕스님은 지난달 29일 6·25참전유공자 칠곡군지회에 전달해 달라며 100만 원 상당의 라면 50박스를 칠곡군에 기탁했다.
이날 향덕스님의 라면 나눔은 어느 한 6·25참전 노병의 감동적인 나눔에서 비롯됐다.
박덕용(88) 6·25참전유공자 칠곡군지회장은 지난달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의 한 언론사로부터 상장과 개인 수상금 100만 원을 전달받았다.
박 회장은 수상금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대신에 형편이 어려운 세 명의 6·25참전 전우에게 전달했다.
박 회장은 “저도 특별한 수입이 없고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지만, 저보다 형편이 어려운 전우를 돕는 것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나눔 실천 동기를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향덕스님은 박 회장의 선행에 큰 감동을 받고 또 다른 나눔으로 화답했다.
향덕스님은 1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구입해 박 회장의 이름으로 6·25참전유공자 칠곡군지회에 전달했다.
스님의 요구에 따라 라면 상자에는 스님의 이름이 아닌 ‘기증 박덕용 회장’이라고 적혀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향덕스님은 “71년 전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인 보훈을 나눔으로 실천한 회장님의 선행에 감동을 받아 라면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나눔 1번지 칠곡군처럼 우리 사회에도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향덕스님의 특별한 나눔을 통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실천하는 보훈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