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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군애향회 회원들이 버스정류장에 책장 설치와 함께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 ⓒ뉴데일리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차가 조금 늦게 와도 좋은데 말이죠”
14일 오후 2시 경북 울릉군 서면의 한 버스 승강장에서 책을 읽고 있는 김모(47)씨는 “지금까지는 차가 언제 올까 하고 기다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일부러라도 좀 빨리 와서 책을 읽어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울릉군애향회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기 위해 지역의 버스정류장 내 책장 설치·운영 봉사를 펼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이날 애향회 회원 50여명은 새마을금고 울릉군지부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버스정류장 5곳에 책장을 손수 설치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또 이들은 주기적으로 도서를 추가 비치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버스정류장 내 책장 설치는 시·공간적 제약이 없고 비대면 대출·반납 시스템으로 소규모 도서관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큰 기대를 모은다는 평가다.
박환 울릉군애향회 회장은 “책장 설치를 통해 일상 속에서 버스 이용객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므로 깨끗한 도서이용 및 회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울릉군애향회는 3대 이상 울릉도에 살아야 입회가 가능할 만큼, 뿌리 깊은 단체로 1969년 7월 지역 청년들이 모여 고향을 사랑하고 건전한 여가 활동 속에 향토발전과 지역사회 개발, 교육, 문화, 체육 진흥 및 봉사를 목적으로 설립돼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