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용 유기질비료공장-왕겨계분 수거중단 통보고발위기 몰린 업체가 양계농에 톱밥계분만 수거 통보상주시, 악취-주차난 속 뚜렷한 해결책없어 장기화 우려
  • ▲ 상주지역 양계농들이 화물차량에 상주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재한체 시청주차장을 장기 점거하고 있다ⓒ
    ▲ 상주지역 양계농들이 화물차량에 상주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재한체 시청주차장을 장기 점거하고 있다ⓒ
    경북 상주지역 양계농민들이 1톤 화물차량 40여 대를 동원해 상주시청 주차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양계농민들은 지난 14일부터 악취가 진동하는 닭 배설물(계분)을 가득 실은 1톤 화물차량을 시청 주차장에 종일 주차하고 있다.

    농민들은 '상주시장은 직권 남용을 철회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으로 화물트럭 적재함을 연결해 게시한 뒤 주차장 관리 차단기가 해제되는 오후 7시 이후 철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악취와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시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2019년 모 폐기물 처리업체가 함창읍에 식물성폐기물을 활용한 유기질 비료 생산공장 허가를 취득한 뒤 계분을 원료료 비료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 업체는 최근 들어 도축장 등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오니를 반입해 비료를 생산하는 바람에 심한 악취 등으로 주변에 많은 민원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수차에 걸친 방문조사 끝에 허가 조건 위반으로 행정처벌한 뒤 고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최후 통첩했다.

    이에 형사고발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이 폐기물처리업체의 대응이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상주지역 양계농들은 그동안 닭 분뇨 희석 재료로 정미소에서 나오는 왕겨를 이용해왔다.

    문제는 폐기물 업체에서 비료를 생산할 때 왕겨가 들어간 계분에는 별도 구매한 톱밥을 반드시 혼합해야 비료가 완성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고발당할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톱밥을 구매해 무리하면서 왕겨가 들어간 계분을 수거해서 비료를 생산할 수 없다며 양계 농가에 톱밥 계분만 수거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상주지역에 등록된 육계전용 양계농가는 70여곳에 달하는데, 4~5곳에서만 계분 혼합용으로 톱밥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이 업체로부터 갑자기 수거불가 통보를 받은 양계농들은 상주시의 무리한 고발 예고에 따라 난데없이 양계장에 파편이 튀고 있다며 행정행위를 비난했다,

    즉, 농민들은 현재 왕겨는 구매비용이 들지 않지만 톱밥을 이용하면 소요되는 추가 운영비용이 부담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폐기물 업체가 법을 위반해서 민원이 발생하는데, 상주시가 눈감고 있다면 곧바로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행정처분은 어쩔수 없다는 자세다. 

    즉, 계분반입 중단과 왕겨사용 문제는 전혀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며,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주시의 부당한 처분이 원인이라고 농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양계농가에 톱밥 구매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기됐으나, 한우와 양돈 축사와 비교해 형평성이 없어 실행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상주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