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슬리피의‘쇼미 모자’들고 무대 오른다
  • ▲ 수니와칠공주 멤버ⓒ
    ▲ 수니와칠공주 멤버ⓒ
    평균 나이 85세로 구성된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들이 힙합 서바이벌 무대에 오른다.

    한글을 배우며 랩을 시작한 ‘수니와칠공주’가 Mnet의 '쇼미더머니12' 오디션에 지원서를 내며 세대의 벽을 넘어선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여덟 할머니가 모여 결성했다. 이후 방송과 공연, 광고 무대에 오르며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머니’로 불릴 만큼 활발히 활동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칠곡군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전국 최초의 할머니 래퍼그룹 배틀 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도전은 경로당 TV에서 ‘쇼미더머니12’ 참가자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을 결정했다.

    도전곡은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랩으로 엮은 메들리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오디션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즐겁다”며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팀의 홍보대사인 슬리피는 할머니들에게 모자를 선물하며 “결과와 상관없이 할머니들의 열정만큼은 이미 우승자”라고 응원했다.  

    ‘쇼미더머니12’ 예선은 이달 중 치러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칠곡군의 또 다른 할머니 래퍼그룹 ‘텃밭 왕언니’도 이번 오디션에 지원했다. 지난해 배틀대회에서 수니와칠공주에 패했던 이들은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