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특별전·노란 은행길...천년의 도시, 감성 여행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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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곡서원 전경.ⓒ경주시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주가 가을의 정취와 함께 세계 속 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세계 각국의 정상과 언론이 다녀간 이 도시는 이제, 천년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어우러진 감성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찬기 어린 바람 속에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11월, 경주의 거리는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다. 강동면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400년 세월을 버텨온 고목으로, 유연정과 함께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안강읍 하곡리 입구의 300년 된 은행나무는 22m 높이의 웅장한 자태로 가을의 정점을 보여준다. 도심 속에서도 가을의 고요함은 이어진다.동부동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 뒤뜰의 500년 된 은행나무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노란 잎이 바닥을 덮는 순간, 도심 한가운데서도 아련한 정취를 선사한다. -
- ▲ 대릉원 몽화.ⓒ경주시
지난달 2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은 ‘대릉원 몽화,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한 가을 야간축제다.신라의 고분군인 대릉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행사는, 황남대총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공연과 미추왕릉 돌담길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솔숲길 조명 연출 등으로 고대의 유산에 현대적 예술을 더했다.특히, 행사 기간 중에는 평소 유료로 운영되던 천마총이 무료로 개방돼, 관람객들이 신라의 찬란한 역사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APEC 공식 문화행사이자 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전인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지난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여섯 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자리다.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 서봉총, 금령총, 교동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 허리띠, 금귀걸이, 팔찌 등이 공개돼 왕실의 위엄과 신라 장인의 정교한 예술성을 보여준다. -
- ▲ 신라 금관.ⓒ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시민의 자부심이 만들어낸 성과이자, 경주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라며 “역사와 문화, 자연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국제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가을빛이 짙어지는 11월, 경주는 이제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빛과 예술, 사람의 온기가 살아 숨 쉬는 세계인의 여행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