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까지, '흑백 속 김천' 주제 조선총독부 남긴 유리건판 사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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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김천시시설관리공관은 감문역사문화전시관에서 2026년 5월 31일까지 일정으로 특별전 '흑백 속 김천' 을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남긴 유리건판 사진을 중심으로 식민지 지배의 시선 아래 기록된 자료를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 하도록 했다.

    전시는 1부에는 식민사관과 김천, 2부는 흑백사진에 새기다, 3부는 감문국 카메라에 담기다로 구성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신공황후 삼한정벌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하기 위해 경주와 가야 지역을 집중 조사하며 유리건판 사진기로 전국의 유적을 촬영했다. 

    다행히 김천지역은 이러한 식민사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유적의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위원이었던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済一)는 조사 과정에서 수많은 유리건판 사진을 남겼다. 

    그는 신공황후 전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신봉하며 조선을 일본의 옛 영토로 해석하려 했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조사를 했다. 

    이번 전시에서 야쓰이가 남긴 자료를 통해 식민의 시선으로 기록된 역사를 우리 눈으로 다시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선총독부 고적조사단은 김천을 방문해 고대국가 감문국(甘文國)의 흔적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감문국은 가야와 신라 경계에서 독자적 세력을 형성하며 발전한 나라로, 당시 일본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는 1914년에 김천 고분군을 조사했고 동양사학자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1917년에 감문국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개령면 일대를 조사했다.

    공단은 이 전시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으로 영수증프린트를 이용해 흑백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