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측 “안전성 확보 우선, 목숨을 담보로 더이상 운항 안 돼”선박기술 전문가 “우현 엔진부 좌현 대비 12%이상 운전시간 초과, 안전이 최우선”섬 주민들 “속사정 알고 보니, 충분히 이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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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2월, 경북 울릉~포항 항로의 카페리 여객선(뉴씨다오펄)이 선박 중간 검사를 앞두고 있어 ‘검사 일정 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로 ‘안전사고 예방’이 대두 되고 있다.ⓒ뉴데일리DB
“바다는 결코 방심이나 요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정비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곧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단 하루도 쉴 수 없는 운항환경에서 선박 정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오는 12월, 경북 울릉~포항 항로의 카페리 여객선(뉴씨다오펄)이 선박 중간 검사를 앞두고 있어 ‘검사 일정 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로 ‘안전사고 예방’이 대두 되고 있다.14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오는 12월 8~25일 울릉크루즈 소속 뉴씨다오펄호(총톤수 19.988톤)가 선박 중간 검사를 앞두고 있다.섬 주민들은 겨울철 기상악화에도 전천후 운항을 하던 여객선이 점검으로 인해 공백이 생길까 ‘검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는 연중무휴로 울릉과 포항을 오가면서 지난 1년간 평균 95%이상 운항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내항 여객선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운항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엔진과 각종 주요 장비는 과부하에 가까운 상태로 장시간 운항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해당 선박의 주기관 중 우현 엔진부는 항차 구조상 주기적인 부하 편차로 인해 누적 운전시간이 좌현보다 약 12% 이상 초과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단순 통계가 아닌 선박기관의 수명과 직결됨과 함께 운항 안전의 한계선을 넘어 섰다는 중요한 경고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 ▲ 지난 9일까지 동일 항로를 운항했던 대저해운의 ‘썬라이즈호’를 대저페리 측이 임대해 운용, 용선료(배 사용 비용)의 일부를 울릉크루즈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뉴씨다오펄호’ 선박 검사 기간 동안 대체 운항하는 방안을 선사 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뉴데일리DB
게다가 선사와 선박기술팀은 수개월 전부터 검사(년차검사) 및 정비계획 수립에 돌입했고 도크(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 일정과 부품조달, 전문 기술인력 투입까지 모든 절차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9일까지 동일 항로를 운항했던 대저해운의 ‘썬라이즈호’를 대저페리 측이 임대해 운용, 용선료(배 사용 비용)의 일부를 울릉크루즈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뉴씨다오펄호’ 선박 검사 기간 동안 대체 운항하는 방안을 선사 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한 선박 기술 전문가는 “현재 해당 선박의 상태는 곧장 점검해야 될 상황이다”며 “울릉 주민들의 고충은 이해되지만, 약 15일간 정비·검사를 통해 향후 1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김귀홍 울릉크루즈 선장은 “선박정비일정 이행은 선박의 생명력과 승객의 안전을 지키위 위한 선장의 당연한 책무다”며 “정비는 결코 영업상의 선택사항도 될 수 없고 이는 법이 정한 안전의무이자 해양현장을 지켜온 모든 선장들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의 영역’이기에 그렇다”고 단언했다.한편, 12월 울릉서 내륙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울릉군, 포항해수청 등 관계기관과 각 선사가 공백 해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대승적 결단의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