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두 딸, 같은 꿈으로 완주한 영양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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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식품영양학과에 함께 입학한 어머니와 두 딸, 세 모녀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대구보건대
누군가는 인생의 어느 순간 배움을 멈추지만, 누군가는 다시 교실로 돌아간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라면 그 도전은 더욱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식품영양학과에 함께 입학한 어머니와 두 딸, 세 모녀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며 간호조무사로 근무 중인 배점숙 씨(60)와 두 딸 김보라 씨(34), 김여울 씨(30)로, 이들은 2024학년도에 동시에 입학해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하며 영양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해 왔다.도전의 시작은 어머니의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배 씨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식사와 영양 관리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했고, 간호 지식에 영양학적 전문성을 더하고자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이 선택에 두 딸은 망설임 없이 동행했다. 평소 새로운 배움에 주저하지 않던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봐 온 딸들에게 ‘함께 배우는 도전’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결정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머니에게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딸들 역시 각자의 삶의 계획을 조율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실무 중심 교육과 체계적인 국가시험 대비 시스템이 다시 시작하는 배움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구성한 교육과 성인 학습자를 배려한 학습 환경은 세 모녀의 선택에 확신을 더했다.같은 전공을 선택했지만 각자의 목표는 조금씩 달랐다.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에서 간호조무사이자 영양사로서 어르신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식생활 관리를 제공하고자 했고, 딸들은 무엇보다 어머니가 끝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걷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생애주기 영양, 질환별 식이요법, 단체급식 관리 등 전공 수업은 어머니의 현장 경험과 맞물리며 이해를 도왔고, 딸들에게는 실무로 이어질 탄탄한 기초가 됐다.학업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시간을 쪼개야 했지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협력이 큰 힘이 됐다. 어머니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 관련 과목에서 강점을 보였고, 이과 전공인 딸들은 기초 전공 과목에서 든든한 설명자 역할을 맡았다. 학교에서 제공한 국가시험 대비 특강은 학습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됐다.공부 방식 역시 ‘가족 스터디’였다. 매주 학습 범위를 정해 함께 문제를 풀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특히 교수진이 만학도의 눈높이에 맞춰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상담과 지도를 이어간 점은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됐다.합격 소식은 세 모녀에게 지난 2년의 노력을 보상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오간 말은 “정말 고생했다”는 한마디였다. 이제 이들은 서로의 삶 속에서 가장 가까운 영양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센터에서 식단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딸들과 지식을 나누고, 딸들은 일상 속 식생활 문제를 어머니와 상의한다.배점숙 씨는 “나이와 상황을 이유로 미뤄왔던 배움이었지만,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보낸 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며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교육 환경과 가족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세 모녀의 합격은 자격증 취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현장과 교육이 맞닿을 때 도전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