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전 74승 기록한 모래판의 레전드, 10년 활약 마치고 공식 퇴역청도공영사업공사·우주, ‘평생 동행 다짐서’ 통해 도축 배제 및 복지 관리 약속
  • ▲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강진호)는 지난 25일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전설적인 싸움소 ‘부흥’의 은퇴식을 개최했다.ⓒ청도공영사업공사
    ▲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강진호)는 지난 25일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전설적인 싸움소 ‘부흥’의 은퇴식을 개최했다.ⓒ청도공영사업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강진호)는 지난 25일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전설적인 싸움소 ‘부흥’의 은퇴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은퇴식은 청도 전통 소싸움에 출전한 싸움소의 명예를 드높이는 동시에 은퇴 이후의 복지까지 고려한 첫 공식 사례로, 전통문화와 시대적 요구 사이의 조화를 모색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싸움소 부흥은 지난 2016년 7월 첫 출전 이후 총 95회 경기에 나서 74승 1무 20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국내 소싸움계의 신화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성적으로는 2018년과 2019년 군수배 우승, 2019년 왕중왕전 우승, 2018년과 2022년 3위 입상 등이 있다. 

    부흥은 매 경기 뛰어난 기량과 매너를 선보이며 청도소싸움경기장의 관람 매력을 높였고,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이번 은퇴식에서는 부흥의 우주(주인)인 하승봉 씨와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은퇴복지 및 평생 동행 다짐서’를 체결하며 동물복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서약서에는 퇴역 후 도축을 배제하고 평생을 함께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쾌적한 사육 환경 조성, 영양 및 계절별 관리 강화, 공사 차원의 정기 진료 및 예방 중심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싸움소에 대한 문화적 기록을 보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체계도 가동하기로 했다.

    우주 하승봉 씨는 “부흥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은퇴 이후에도 끝까지 책임지고 평생을 함께하며 정성껏 돌보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은 “부흥의 은퇴는 단순한 경기의 마무리가 아니라 전통문화와 생명 존중이 공존하는 새로운 관람 문화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소싸움 경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복지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영사업공사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은퇴식 제도를 정식 도입하고 은퇴 개체의 복지 상태를 확인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출전 싸움소를 대상으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단계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2026년 청도소싸움은 지난 24일 개막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루 12경기씩 진행되며, 연말까지 총 1,176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