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47.5% 육박, 복지 예산 833억 원 집중 투자국비 6억 원 마중물 삼아 연말까지 30개소 넘는 경로당 ‘화상시스템’ 구축금천면 건강지도자 31명 심폐소생술 실습하며 취약계층 ‘인간 안전망’ 구축
  • ▲ 청도군 온누리복지관이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종합복지공간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청도군
    ▲ 청도군 온누리복지관이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종합복지공간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청도군
    인구 절반이 노인층인 청도군이 올해 노인 복지에만 833억 원의 재정을 집중 투입하며 장수 어르신들에 대한 예우와 일자리, 디지털 여가를 아우르는 촘촘한 민생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자체의 생존이 걸린 초고령화 문제를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노인의 일상 전반을 돌보는 실질적인 생활 변화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청도군의 인구 지형은 초고령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2026년 5월 기준 전체 인구 4만58명 중 65세 이상이 1만9014명으로 약 47.5%를 차지한다. 100세를 넘긴 장수 어르신도 21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은 올해 노인 복지 예산을 대폭 늘려 잡고, 100세 도달 시 장수축하금 100만 원과 청려장을 지급하는 등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일자리와 식사 등 체감형 생활 복지에서 나타난다. 군은 전년 대비 27억 원을 증액한 102억 원의 예산을 노인 일자리에 전격 투입했다. 이를 통해 2262명의 어르신이 경로당 환경을 정비하거나 독거노인의 안부를 묻는 일에 동참하며 활력을 찾고 있다. 

    지난 2월 청도읍 대성교회에 새로 문을 연 무료 경로식당은 결식 우려가 있던 노인들의 든든한 사랑방이 됐다. 매주 식당을 이용하는 주민 최영자 씨는 “혼자 살면서 대충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는데, 나라에서 일자리도 주고 매주 따뜻한 밥상까지 차려주니 이 나이 먹고도 대접받는 기분이라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 ▲ 청도군이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건강·교육·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수3리 스마트경로당).ⓒ청도군
    ▲ 청도군이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건강·교육·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수3리 스마트경로당).ⓒ청도군
    여가 공간인 경로당의 변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320개 경로당의 환경 개선과 함께 양방향 화상시스템을 도입하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본격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를 통해 확보한 국비 6억 원을 마중물 삼아 연말까지 30개소 이상에 시스템을 깔 계획이다. 이제 시골 경로당에 앉아서도 대도시 복지관 부럽지 않은 건강·문화 강좌를 실시간 화면으로 배우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복지 그물망을 넓히는 사이, 마을 내부의 안전을 주민 스스로 지키는 훈련도 병행됐다. 지난 6월 19일 금천면사무소에서는 금천면 건강마을 지도자 31명이 모여 동국대 경주병원 심폐소생술센터의 지도로 실전형 응급구호 교육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모형 마네킹의 가슴을 직접 압박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부착해 보며 위기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몸으로 익혔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에서 노인 돌봄과 응급 대응력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군은 이러한 현장 중심의 촘촘한 복지 체계와 주민 자치형 보건 사업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인 복지 도시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초고령 사회 맞춤형 복지 정책 전반을 기획한 유경일 평생보장과장은 “오늘의 청도군을 일군 어르신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것은 지자체의 당연한 책무”라며 “장수 예우부터 디지털 경로당, 식사 배달까지 일상의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살펴 어르신들이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