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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이한구 국회의원이 내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10시 45분께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불출마와 함께 당협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총선을 1년 앞두고 있고 너무 조급하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 안 될 것 같고 또 정치발전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해 갑작스레 수성갑에 거주하던 주소지를 현 거주지인 분당으로 옮기면서 불출마 논란에 시달렸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당장 신임 당협위원장은 빠르면 오는 3~4월께 공모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 한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은 내년 임기 말까지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3~4월께 신임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대항마, 새누리 유승민, 김문수, 이준석 거론
이에 따라 수성갑은 이제 누가 신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곳에는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불철주야 지역구 관리에 올인하고 있는 터라 거물급 인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곳은 최근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오는 3월 혁신위원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이 곳 출마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게다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고 김범일 전 대구시장 출마 얘기도 한동안 떠돌기도 했다.
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현 지역구인 동구을에서 이곳으로 옮겨 김부겸 전 의원과 맞서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대 법대 출신인 박형수 대구고검 부장검사 출마설도 새어 나오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누가 이 지역구에 나오든 상관없지만 대구민심이 이제 많이 달라진 만큼 한 번 해볼말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김문수 위원장 등은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김부겸 전 의원에게 수성갑을 뺏길 경우,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적절한 대항마 찾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이한구 의원은 총선 불출마로 인해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