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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과 경북도의회가 각각 신도청 이전과 의회 청사이전을 두고 티격태격 양상이다.
경북도청은 김관용 도지사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초 신도청 이전을 못박았고 이에 반해 경북도의회는 최근 의원총회 등을 거쳐 9월 의회 신청사 이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경북도청과 도의회 입장이 상반되면서 자칫 경북도의회만 9월에 홀로 입주하는 희한한 광경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장 집행부인 김관용 지사를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들은 10월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80회 도의회 임시회를 버스를 동원해 옮겨진 의회에 참석해야 하는 촌극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청 한 간부는 이날 "이런 일을 예상해 수차례 도의회에 12월 말까지 이전을 여러차례 통보했었다면서 급작스레 도의회가 9월에 이전한다고 하니 이해가 안간다"고 언짢아 했다.
하지만 장대진 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전반기 1주년 의정활동 성과를 밝힌 기자회견을 통해 9월 중 이전을 못박으면서 양측 간 대립은 첨예해지고 있다.
도의회 청사 이전을 두고서는 의회 내부에서는 의원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집행부의 이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회가 혼자 이전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여전히 신도청 주변 정주여건이 완비되지 않은 점을 들어 내년 봄께 이전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 등도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장대진 의장이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 독단적으로 밀어부치기 식으로 한다는 의견도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간 입장을 조속히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청이전은 국가적 대사로 도민과 전국민의 관심을 끄는 사항인 만큼 독단적인 것 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한 도의원은 이날 "물론 조속히 도청이전과 의회 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안전도 고려하고 국가적 대사인 큰 사업인 만큼 일방적이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대진 의장은 이날 "경북도청이 10월 중순부터 이사를 하고 11월에 옮기겠다고 하니 9월 의회 청사 이전은 의회에서 의원총회 등을 거쳐 2~3주 정도 늦출 경우 집행부 이전과 의회 청사 이전이 같은 시기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