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배미정 씨, 수화로 전한 감동의 졸업식 답사
  • ▲ 청각장애인 배미정 씨의 수화를 이용한 졸업 답사 장면.ⓒ대구사이버대 제공
    ▲ 청각장애인 배미정 씨의 수화를 이용한 졸업 답사 장면.ⓒ대구사이버대 제공

    대구사이버대학교(총장 홍덕률) 졸업식이 색다르게 진행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대 성산홀에서 열린 2015년도 졸업식에는 청각장애를 딛고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배미정(57·울릉도)씨가 청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 졸업식 답사자로 연단에 선 것이다.

    그는 이날 수화를 이용한 연설을 갖고 “이 자리에서 서기까지 남다른 사랑으로 이끌어준 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모님의 가르침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금오산 산행 당시 홍덕률 총장과 필담을 통해 이야기 나눴던 일화를 회상하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홍덕률 총장과 교직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은 또 예고에 없었던 학생들의 ‘깜짝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14대 총학생회장 등학생들은 “홍 총장이 희망원정대, Vision 2022 TOP5 비전선포식, 학생들을 위한 ‘택시 in 대구사이버대’, DCU 아름다운 시상식, DCU 홍보위원단 위촉식, 현판제막식, 학생들과의 하루데이트 등 대구사이버대의 학교 발전과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위해 뜨거운 가슴과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해 줘 감사드린다”며 홍 총장에게 깜짝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뜻밖의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은 홍 총장은 순간 놀라운 표정을 지었고 참석한 500여 학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 행사장은 순식간에 감동의 물결로 넘쳐났다.

    이에 대해 정훈이(미술치료학과 재학) 씨는 “감동이다. 우리 학생 모두 총장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 ▲ 홍덕률 총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총학생회 회장단.ⓒ대구사이버대 제공
    ▲ 홍덕률 총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총학생회 회장단.ⓒ대구사이버대 제공

    이날 대구사이버대 학위수여식에서는 727명의 졸업생이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휴먼케어대학원에서는 1명의 졸업생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최고령 졸업생 사회복지학과 최종오(68) 씨와 최연소 졸업생 상담심리학과 정유진(24) 씨 사이에는 무려 44살의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은 ‘믿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학사보고, 학위증 수여,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최우수상 수상자 나국본(35·특수교육학과) 씨를 포함 88명이 총장상, 봉사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장애인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치아 국가대표 김준엽(45·사회복지학과) 씨는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홍덕 총장은 회고사를 통해 “여러분이 보여준 학업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삶과 사랑과 봉사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은, 제가 평생을 만나본 20대 대학생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