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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집단탈당으로 인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이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비박계 31명 탈당 의원 중 대구 4선인 유승민(동구을)·주호영(수성을)은 TK에서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인물인데다 유 의원의 경우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돼 TK 정치권은 그야말로 혼돈 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분당위기에 처한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이들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초긴장 상태이다.
특히 시도당은 이들 2명 의원 외에 추가 탈당의원이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속만 끙끙 앓고 있다. 27일 비박계 의원의 공식 탈당 결행이 있고 난 후 별도 성명을 내놓겠다는 입장만 밝힐 뿐 속수무책이다.
현재 TK 정치권에서는 대구 2~3명, 경북 1명 등 3~4명 의원의 추가 탈당러시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당장 27일 비박계 탈당에 동참하지는 않더라도 조만간 탈당대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이날 대구 한 의원은 탈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친박은 싫지만 당장 탈당을 하지 않겠지만 향후 정치적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은 크리스마스 날인 25일 대구를 찾아 당협(옛 지역구)에서 탈당에 따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 의원 지역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강대식 동구청장 탈당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가운데 이미 도재준·윤석준 대구시의원 2명과 구의원 5명은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고 동구을 당원 400여명도 탈당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 역시 24일 오후 2시 대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직자와 만나 탈당에 대한 설명과 당원의 동반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K 25명 현역 국회의원 중 현재 3명만 탈당대열에 합류했고 나머지는 ‘관망’ 입장을 보이면서 신당 바람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 또한 만만치 않다.
유 의원을 필두로 한 신당 바람의 성공의 키는 국회의원 탈당 수와 함께 지역 내 기반을 두고 있는 구청장, 대구시의원, 시군 의원의 동반탈당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탈당가능성이 점쳐진 한 대구시의원은 “정치적 명분이 약해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고 “하지만 정치적 추이는 지켜보겠다”는 관망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