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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탈당을 결행하는 비박계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5일 대구에서 당원과 만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번에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되돌아가는 다리는 끊어진 것 같다”며 “27일 탈당계 제출을 결행하려 한다”고 밝혔다.유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가 추진 중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이하 신당)’은 다음달인 1월20일 신당 창당을 목표를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심장인 대구 당협에서 탈당에 따른 당원보고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산과 충청은 신당에 대한 바람이 부는데 대구는 이번 변화에 천천히 변화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으로 희망이 없으니 새로운 희망주는 건강한 개혁보수 정치를 대구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합류 질문을 받고 “반기문 총장은 개인적 예상으로 100% 저희 신당으로 오지 새누리당으로는 안 간다”면서 “대선이 짧아지는데 반 총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좋은 후보 모두 모아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치러 대선 승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탈당으로 당장 대구경북(TK)에서는 추가 탈당 의원 여부가 가장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신당에 대한 여론이 현재까지 뜨지 않는 입장에서 신당 성공은 또 다른 TK 의원 합류가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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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새누리당 탈당여부와 신당참여 여부도 관심사이다. 권 시장이 개인적으로 유 의원과 친분이 두텁고 평소 개혁적 성향을 보여온 터라 신당 합류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양상이다.유 의원은 이날 오후 권 시장과 만나 신당 참여에 대한 동참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 의원 중에 김상훈·곽대훈·정태옥 의원 등 친박 색채가 덜한 분 중심으로 설득하고 있다”며 “당장 27일 탈당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TK 의원 중 추가로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난 24일 대구 당협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탈당에 따른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당원들은 주 의원의 탈당에 따른 입장을 들은 후 대체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가운데 이날 현장에서 200명의 당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주 의원 측은 향후 1천여 명의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