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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에서 70대 나이로 암 투병을 딛고 사회복지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10일 2017년 칠곡평생학습대학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김옥조(71·여)씨.
그는 지난 2013년 유방암 3기를 진단받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무려 50번이나 받는 위기를 극복해왔다.
지난 1947년 칠곡군 왜관읍의 4남 1녀의 외동딸로 태어난 김 씨는 초등학교 때 우등상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학업에 소질이 있었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대한 꿈을 접었다.
항상 학업에 대한 열망은 있었지만 1970년 결혼이후 남편과 사별한 2002년까지 한 가정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엄마로 살다보니 공부는 항상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못다한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2012년부터 평생의 한이던 배움에 대한 꿈을 실현하고자 젊을 때 하지 못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 했지만 2013년 유방암 3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김 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의 공포를 잊기 위해 책을 들었다” 며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4년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후 칠곡평생학습대학 사회복지학과 입학하고 지난 10일 꿈에 그리던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고희가 넘은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배움의 열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그는 “항암 치료로 뼈가 어스러지는 고통을 느껴보았기에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의 소식을 접한 백선기 칠곡군수는 김 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백 군수는 “김옥조 어르신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것이라” 며 “많은 군민들과 어르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