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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11일 개막하는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의미를 설명하며 신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해외 원정 문화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8시(현지시각) 호찌민 시내 커피숍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이번 엑스포는 경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며 대회 성공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에 이번 엑스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면서 ”대회 성공의 준비를 마쳤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다음은 이날 인터뷰 내용이다.
–199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요 성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까지 20년 동안 8회의 문화엑스포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누적관람객만도 1,640만 명을 넘는다.
특히 2006년과 2013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동서 문화의 교차지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문화의 종합전을 치렀다. 이제 올 11월에는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게 된다.
-오는 11월에 열릴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국제행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
이에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경제엑스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이며 국제교류 인구 5만명, 국내체류 베트남인이 13만에 이르는 등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천여개에 이르며 그 중 2천여개가 호찌민에 진출해 있다. 그만큼 베트남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
경북도는 행사 기간 동안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고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 경북물산업전시회, 경북농식품 K-Food Fair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경제엑스포’라는 것은 경제를 행사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문화를 가미하여 더 성숙한 경제교류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문화적 사회적 기여도 하고 베트남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기대효과는?
△현재 중국인 유커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천만 인구는 소득수준이 높고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유교·불교 등에서 유사한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은 경북과 경주의 문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살아온 동남아인들에게 경북과 경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 일변도로 발전해온 양 국의 관계를 문화로 성숙시키고 이것이 다시 관광 등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측의 반응도 궁금한데?
△지난 5월 경주를 방문한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 역사상 최초로 해외도시와 함께하는 것으로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최대의 행사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행사의 주무대인 호찌민의 상징 응우엔 후에 거리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으로 이 곳을 장기간, 야간개방까지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트남 측은 한-베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며 이 행사를 호찌민 사상 최고의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