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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9일 베트남 호찌민 현지인의 엑스포에 대한 관심은 의외로 높았다.
호찌민시(市)에서도 한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다, 베트남에서는 한류(韓流) 등으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호찌민 시민들의엑스포에 대한 관심의 부피가 커지고 있는 것.
기자가 9일 호찌민 시내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들은 호찌민 엑스포에 대해 대체적으로 “들어봤다”는 얘기를 했다. 시내 중심가 주변에 호찌민엑스포를 광고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개막식이 열리는 응우엔후에 거리와 9.23공원 중심으로 엑스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현지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짐작됐다.
특히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외국 지방자치단체가 이처럼 대규모로 행사를 한 적이 전무해 호찌민 시민들은 한국의 경북도와 호찌민엑스포가 어떻게 치러지는지에 대해 기자에게 되묻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탄담(22) 반히엔 대학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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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담은 베트남 반히엔 대학에서 한국학 전공을 하고 있는 여대생이다.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한국이 좋아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 9.23공원에서 열리는 경북 23개 시·군 ‘문화의 거리 바자르’에 아르바이트를 신청해 군위군 홍보관에서 엑스포가 끝나는 12월3일까지 근무한다.
한 달 전 인터넷을 통해 호찌민 엑스포를 접한 그녀는 당장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는 등 한국문화에 대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탄담은 “이번에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호찌민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단번에 아르바이트를 신청해 참가하게 됐다”면서 “양 도시간 더 많은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푸응(26) 팰리스 사이공호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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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 사이공 호텔은 응우엔후에 거리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늘상 외국인들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인 모습이 부쩍 눈에 띄었다. 푸응은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개막식 무대 설치 등 공사현장은 지척에서 지켜봐 왔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에게 “경주가 어디냐” “호찌민과 경북도가 엑스포를 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느냐”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푸응은 응우엔후에 거리에 외국에서 이렇게 크게 하는 행사는 처음 본다고 전하고 “응우엔후에 거리는 하루에도 평균 몇 만 명이상이 찾는 곳으로 엑스포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고 K-POP 공연 등에 관심이 많아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푸응씨는 “늘상 호텔에 근무하다 보니 호찌민엑스포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한국과 베트남이 이런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향후 더 많은 행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넨캄(30) 안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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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베트남인인 마이넨캄(30)씨도 호찌민엑스포와 인연이 깊다. 그는 현재 응우엔후에 거리 행사장 경비를 맡고 있는 안전요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호찌민엑스포가 뭔지도 몰랐다고 했다. 늘 경비역할을 하다보니 그런가 싶어 현장파견을 나갔더니 경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가 엑스포를 공동으로 치른다는 것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마이넨캄은 “이왕 이런 행사를 하는 마당에 잘 됐으면 한다. 화합해서 잘하면 베트남 사람들도 경상북도에 대해 한 번 더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두 도시간 경제, 문화교류 등 서로 상호교류 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