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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도지사 출마를 결정지은 김영석 영천시장(자유한국당)이 같은 행정관료로서 경북도지사 경쟁자인 남유진 구미시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저는 행정관료이지만 군으로 따지자면 야전사령관 스타일로 전략적 측면에서 자신있다”며 남 시장과의 상대적 경쟁력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27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정책토론회에 참석, 차기 도시자사 후보로서 자신만의 장점에 대한 소상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저는 토끼와 거북이 중 거북이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또 저를 두고 주위에서는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구미시보다 영천시가 좁고 제가 (도지사 출마)뜻을 밝힌 지가 6개월밖에 안됐지만 지금 밖에 나가면 도민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뜻을 밝히기 전에도 도청직원이나 경북도의원, 포항·경산 시청직원들이 상당한 저를 좋아하고 있고 열심히 하면 (도지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 시장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이에 김영석 시장은 현역 국회의원의 관문을 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지방자치단체 3선 동료인 남유진 시장을 넘어서야 하는 숙제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경북도지사 선거전, 정치인vs행정관료
차기 경북도지사 선거는 크게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되느냐 아니면 행정관료 출신이 되느냐로 귀착된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이철우·강석호·박명재 등 국회의원이 경북도지사 출마자로 거론되는 마당에 행정출신으로는 우선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시장이 도지사 출마 고삐를 죄고 있는 형국.
이날 김 시장은 한국당 정치인이 되면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어 정치인은 안 된다는 점을 강하게 역설했다.
“탄핵정국에 제 생각에는 정치인보다는 행정 관료가 (도지사로서) 낫다. 왜냐 하면 정치인이 되면 (현 정부와) 갈등, 각이 많이 선다”면서 “정치인 중 잘나가는 분이 있지만 현 정부와 마찰이 생길 것이고 또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오히려 조그마한 도시에서 나온 사람들이 더 쉽게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초단체장 출신이 오히려 경북 각종 현안과 예산 확보에서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행정업적에 후한 평가를 주면서도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부분은 김관용 지사의 리더십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관용 지사가 12년 동안 많은 일을 했고 잘 해왔다. 하지만 잘된 것은 장려할 것이고 김관용 지사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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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구공항 통합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직접 거론해 줘야 하지만 경북도에서도 적극적으로 대구를 설득하고 현 정부에 강력히 어필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경북도가 미온적인 느낌”이라고 했고 “대구취수원 이전은 대구경북 상생관계 측면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구미시와 김 지사가 적극 나서 중재역할 등 좀 더 강력히 추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경북도 행정의 옥에 티를 지적했다.
김 시장은 또 현 정부의 적폐청산 논란 등에 대해선 “국정원장·차장·국장급까지 구속되는 상황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한국당에서 주장하는 DJ, 노무현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한국당 논리와 궤를 같이 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 리더십을 두고선 “지금 난국을 돌파할 최고적임자”라고 추켜세우고 “경상도 사나이로 말이 거칠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간미를 갖고 있는 강직한 성품 소유자”라며 “양반에 저항하는 임꺽정 같기도 하지만 신선함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정희 대통령 리더십과 관련, “박 대통령 재임시절 10년 동안 전자 섬유 고속도로 근 영웅이 아니고는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한다. 산업발전·경제개발·월남파병 등 어느 정부가 10년 동안 이렇게 하겠느냐, 박 대통령은 영웅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