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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가 첫 도입한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두 번째인 안종록(65) 경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검증위가 7일 오전 도의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안 후보자에 대한 낙하산 인사, 개인 재산 증식 건, 경영능력 자질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경북도의회 ‘경북개발공사사장 후보자인사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에서 박성만·김수문·이태식 의원은 안 후보자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를 집중거론하면서 자질문제를 집중 캐물었고 이홍희 의원은 개발공사 성추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성추문 직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안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 중 칠곡 1필지 전에 대한 증여세 미납에 “인정한다”고 했고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 당시 건술기술 인증을 받기위해 허위경력을 한 전력이 드러났다.
◇ 낙하산 인사 집중 추궁
우선 질의에 나선 박성만(영주) 의원은 먼저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여 앞두고 안 후보자에 대한 지명은 낙하산 인사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있는데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김관용 도지사가 임기 마무리하는 시점에 하는 것은 김 지사의 마지막 보은 인사”라면서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도지사가 들어오면 개발공사 사장을 자신 코드에 맞는 사람으로 새롭게 임명하려 할 것인데 그러면 어쩔 것이냐”며 5개월여 짜리 사장이 제대로된 업무가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건술기술 인증을 받기위해 허위경력을 한 전력이 있다고 추궁하고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허위경력을 기재했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시인했다.
이어 김수문(의성) 의원 질의에서 안 후보자가 “저는 빽도 없고 돈도 없다”라고 밝힌 발언에 대해 의원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안 후보자의 내정은 지사 임기 5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이 시점에 개발공사 사장 추천해야 되느냐”고 비난하고 “안 내정자를 두고 개발공사 노조들의 반발이 있는데 지사와 특정 관계가 없으면 어찌 내정되겠느냐, 이것(내정)이 인맥관계인데 빽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이어진 질의에서 박현국(봉화) 의원도 안 후보자의 낙하산 인사를 꼬집고 “당초 개발공사 사장 모집에 4명이 공모했는데 다른 공모자들이 안 후보자의 빽을 알고 애당초 면접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안 후보의 뒷배경을 집중 따졌다.
◇ 재산증식 의혹 따져
이날 검증위에서는 안 후보자에 대한 재산 증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평생을 공직자로 있은 안 후보의 재산이 40~50억 원에 달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한 의원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박현국 의원은 “안 후보의 재산이 상당히 많다, 공직에 있었는데 부동산이 지금 공시지가로 10억인데 이를 시가로 하면 30억 원이 넘고 동산도 상당히 많은데 동산과 부동산 합해 22억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자는 “저의 재산은 5억이고 배우자 재산이 17억 원이라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안 후보자가 지난 2004년 경북도 도시계획과 사무관으로 있으면서 관련 부동산 정보를 취득해 재식 증산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오해이고 2004년 칠곡 땅 등 3곳이 있는데 진량 땅은 동서 등 3명이 함께 산 것으로 현재는 애물단지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홍희 의원(구미)도 “공무원 평생해도 재산 이렇게 많은 사람 없다, 이렇게 많은데도 돈 없고 뻭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2월 개발공사 간부공무원의 여성 직원 2명 성추행을 두고 “향후 성추문 연루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안 후보는 “그렇게 하도록 약속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경영능력, 도덕성 등 도마 위
최병준(경주) 의원은 “지난 2015년 개발공사 부채가 5천억 원에 달했고 현재 개발공사는 흑자로 돌아섰는데 도청신도시 2단계를 개발하면서 신도시 조성원가와 분양가를 높인 것이 그 이유”라고 비꼬았다.
정상구(청도) 의원은 향후 개발공사 사업추진 방향을 물으면서 도청신도시에 종합병원이 없는데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보충질의에 나선 김수문 의원은 “개발공사가 관피아 양성기관이냐”며 “안 후보자가 공직생활, 강단 4년 등을 했는데 이런 청문회는 안 해야 되는 것이 좋겠다”며 후보자 자질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공기업인 개발공사에 과연 공직생활하고 교수 생활한 안 후보가 자질과 능력이 있겠는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김 지사와 짜고치는 고스톱일 수밖에 없다”고 힐난하게 비난했다.
배진석(경주) 의원은 안 후보자의 정기적 교육기부금에 대한 성격에 대해 질의하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200~300만원에 대한 교육기부를 했다고 안 후보가 말했는데 이는 기부가 아니고 후보자가 어쩌다가 한 번씩 하는 것인데 그것을 정기적으로 기부한다고 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한편 도의회는 8일 안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